▲기독교통일학회 설립자이자 명예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가 기조 강연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기독교통일학회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특별학술심포지엄'이 '대북정책, 국가와 교회의 파트너십'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기독교통일학회 설립자이자 명예회장으로서 기조 강연한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에 분명한 역할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에 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그 이유에 대해 첫번째는 성속의 분리로 인한 이원론, 두번째는 한국 군부독재의 학습효과로 인해 통일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 반정부적이며 사상적으로 편향된 사람들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칼빈, 웨슬리, 스택하우스의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주 교수는 "칼빈에게 있어 국가와 교회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한다"며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의 이 땅의 삶, 곧 국가를 통해 구현되는 일에 칼빈은 기대하며 긍정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빈은 이러한 국가와 교회의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모델이 제네바시의회와 제네바교회의 관계였다 할 수있다"며 "칼빈은 1537년 '기독교강요' 요약 제37장 '국가의 공직자'에서 국가의 공직을 매우 긍정적으로 이해한다. 칼빈에게 있어 국가는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하나님의 종들'로 묘사된다"고 했다.

"주님은 이 신분을 우리에게 강하게 추천하시며 이 신분의 고귀한 존엄성을 말씀하신다. 주님의 주장(잠 8:15~16)에 의하면, 왕들은 다스리고, 장관들은 질서 있게 처리하며, 재판관들은 이 땅의 위대한 아들이라는 사실은 주님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주님은 다른 곳(시 82:67)에서 이 공직자들을 신들(gods)이라고 부르신다. 왜냐하면 이들은 주님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사도 바울(롬 12:8)은 공직자들의 직책들이 하나님의 선물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울이 이 문제를 더 본격적으로 논할 때에는(롬 13:1~7), 이들의 권세는 하나님에 의하여 정해졌으며 이들은 선행하는 자들을 칭찬하며 악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내리는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명쾌히 가르친다"(존 칼빈, '기독교강요 요약')

이어 칼빈은 그러기에 교회는 "이들의 구원과 번영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해야 하며, 이들의 통치에 순응해야 하고 이들의 법과 제도를 따라야 하며 이들에 부과된 의무, 그것이 납세이든 아니면 어떤 직책이든 간에 수행해야 한다(기독교강요 요약)"고 말했다.

주도홍 교수는 이어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를 언급하며 '기독교의 사회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요한 웨슬리는 기독교의 사회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기독교가 사회성을 잃어버리면 기독교의 존재 의미를 잃는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요한 웨슬리는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종교이며, 따라서 이 종교를 고립시킬 때 이것은 죽고 만다(존 웨슬리의 설교)"고 말했다. 요한 웨슬리는 그의 설교에서 그리스도인과 사회와의 접촉을 끊는 것은 '사탄의 흉계'라고까지 했다.

"종교가 사회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성경과 인간의 이성이 이렇듯이 명백히 증거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반대자는 그럴듯한 이유로 그리스도인이 사회와의 접촉을 끊고 은둔적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기독교의 사회성을 파괴하려는 사탄의 흉계를 알지 못하는 자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의 사회성을 부인하는 이론은 다양할 뿐 아니라, 또한 철저하기 때문에 우리는 성령의 지혜로 이를 간파해야 하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를 타파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웨슬리는 기독교의 사회성을 내면적 신앙의 필연적인 결과로서 이해한다. 웨슬리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 5:15)를 인용하며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을 세상에서 밝히 드러내고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택하우스를 언급하면서는 '공공신학'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주도홍 교수는 "공공신학은 시민종교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니다. 공공신학은 사회적 삶에 있어 종교의 역동성이 갖는 힘을 인정하는 것이다"며 "스택하우스는 정치신학이나 시민종교와는 거리가 먼 성경에 입각한 공공신학을 현대교회가 바로 이해하고, 교회가 분명하고 확실한 음성과 행동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동적 역할을 감당할 것을 주문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정치가 갖고 있는 한계를 인식하며 그 틈새 블루오션에서 고난 당하는 세상을 향한 교회만의 사명을 감당하여 세상을 변혁하는 교회의 소명에 충실히 응답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외 "철학자 센델(Michael Sandel)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 정의는 종교적 담론과 결코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고 보며, 페리(Michael Perry)는 인간의 존엄성과 이웃 사랑을 향한 최고의 인식은 종교적 논의를 통해서 확보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는 자유민주주의 정치는 정의에 관한 토론의 장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논쟁 중인 그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험적으로 이해한다. 그러기에 신학의 역할을 심각하게 억제하려는 사람이야말로 근본적으로 차별적이라 이해한다"고 소개했다.

주도홍 교수는 "칼빈, 웨슬리, 스택하우스 세 사람의 입장은 동질성을 갖지만, 시대와 상황적 배경이 달라 차이점도 적지 않다 하겠다"며 "칼빈의 땅 16세기 스위스의 제네바는 어떤 면에서 신정(theocracy)으로 생각할 정도로 정치와 교회의 관계는 긴밀했다. 18세기 웨슬리의 땅 영국은 민주주의의 고향으로 생각해도 부족함이 없는 정치적 배경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그 어떤 땅보다도 앞서 구분되었으며 스택하우스는 중도적 입장을 가진 20세기 신학자로서 구별된 이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세 사람으로부터 분명히 경청할 내용은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기억하고 세상을 복음의 능력으로 변혁해야 하는 사명에의 강조이다"며 "분단의 고통에 시달리는 남북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이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이 나와 축사하기도 했다. 주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의 핵심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러.일. 중 동북아 국가들과의 관계 등 통일 관련 과제들에 관해 소개했다. 주 수석은 남남갈등이 해결돼면 통일이 되었을때 그 힘으로 남북갈등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한에 들어와있는 2만7천여명의 탈북인에 대한 보살핌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들 중 600여명은 일대일 멘토를 두고 케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 수석은 청와대 외교안부수석에 부임하고 지금까지 지난 2년간 매일의 과제는 북한 문제와 일본 문제였다며 올해는 이 문제들이 풀릴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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