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성금요일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이동윤 기자

구세군 성직자들과 성도들이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조속한 구호활동이 펼쳐지기를 기원했다.

구세군대한본영(박종덕 사령관)은 18일 오전 구세군서울제일영문교회에서 성금요일 예배를 드렸다.

이날 구세군 이재오 참령은 '낮아짐의 기도'를 통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그 슬픔을 가슴에 담게 된다. 주께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시길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 참령은 "우리에게 닥친 슬픔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추승찬 부정령은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로 인해 가족과 친척, 금쪽 같은 아들 딸, 사랑하는 제자, 부모님, 선생님을 잃고 애통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넘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추 부정령은 "생존자들이 생사의 기로에 있으니, 속히 구원해 살려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그는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구조대원들과 헌신하는 자선냄비 본부와 사관들, 봉사자들을 위로하시고 피곤하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기도하는 구세군 성직자들과 성도들의 모습.   ©이동윤 기자

성금요일 예배는 장경덕 정위의 설교, 이은정의 정위의 참회의 기도, 황순이 정위의 설교, 이재오 참령의 낮아짐의 기도, 조효정 참령의 설교, 박정훈 정위의 헌신의 기도로 진행됐다.

장경덕 정위(만수영문)는 '십자가 그 사랑'이라는 설교에서 "십자가의 사랑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으며,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그 사랑을 보여주셨다. 가슴에 품지만 않고 보여주셨다"라고 했다.

또 "십자가 사랑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손 내미시는 사랑이셨다"면서 "어머니의 모태처럼, 십자가에서 생명이 흘러나왔다"라고 강조했다.

황순이 정위(일산영문)는 '예수의 흔적을 가진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그는 예수님의 흔적을 가진 자는 인내로 달려가야 한다고 전했다.

황 정위는 "모든 무거운 것과 얾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려야 한다"면서 "습관적으로 짓고 있는 죄를 버릴 때, 우리의 신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예수님의 흔적은 십자가와 기쁨"이라면서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할 때 예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으며, 한 영혼이 살아나는 십자가의 기쁨을 누리는 우리가 되자"고 권면했다.

조효정 참령(대한본영)은 "우리의 삶을 드려 희생하고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 이것이 그분을 기념하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교했다.

또 "우리의 삶은 그 사랑을 생각하는 것에 머물러 있다. 단순히 그 십자가를 바라보고 감사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그 주님이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위해 우리 역시 그 고난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축도하는 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이동윤 기자

이날 모든 예배는 박종덕 사령관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이후 참석자들은 양화진 선교사 묘원으로 이동해 순교·순직자 추모기도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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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세월호 #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