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시인 정희성이 자신의 시집 '그리운 나무'로 제5회 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구상문학상은 구상 선생(1919-2004)을 기리기 위해 구상기념사업회와 서울 영등포구청이 함께 제정, 시행하고 있다. 앞서 시인 김형영, 유안진, 황동규, 홍윤숙, 송수권 등이 수상했다.

정 시인을 선정한데 대해 심사위원들(정현기·문정희·오정국·김사인·방민호)은 "시 본연의 정신과 형태와 기능에 대해 깊은 성찰을 이룰 수 있도록 해준 노작"이라며 "정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지극히 절제, 통제된 언어로써 이 시대의 고민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끌어안으려는 성실한 몸짓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정 시인은 "오래전에 '적군 묘지 앞에서'에서 보여준 선생의 남다른 가르침을 가슴 깊이 간직해왔다"며 "올해는 선생의 10주기가 되는 해다. 이 특별한 해에 주어진 상의 의미가 바래지 않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변신(變身)'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6~2007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답청(踏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 '그리운 나무'가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만해 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시와 시학상, 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구상선생기념사업회가 본상 수상자와 함께 발표하는 젊은작가상은 단편소설 '무적여표'의 작가 양동혁(31)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12월3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린다. 상금은 본상 5000만원, 젊은작가상 1000만원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구상문학상 #정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