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는 ‘스마트폰 밧데리가 꺼지면 나도 죽는다’고 할 정도이다. 중독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우리나라에서의 지난 해 스마트폰 과의존(過依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이에 의하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19.1%는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보다 0.5% 포인트 늘어난 비율이다.

이 조사는 전국의 10,000개 가구를 방문하여, 만 3세부터 69세 이하의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자를 면접 조사한 것으로, 이를 대상별 과의존도(고위험+잠재적 위험)를 보면, 유/아동이 20.7%, 청소년이 29.3%, 성인이 18.1%, 그리고 60대도 14.2%를 차지하였다.

이렇듯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14.2%, 2015년에는 16.2%, 2016년에는 17.8%, 그리고 2017년에는 18.6%였는데, 지난해에는 19.1%를 차지한 것이다.

이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21.1%로, 20.3%를 차지한 여성보다 높았고, 유/아동의 경우, 부모가 맞벌이를 할 경우 22.7%로, 외벌이 부모 자녀의 19.1% 보다 높았다. 또 부모가 과의존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그 자녀가 23.8%로, 일반 부모 자녀의 20.2%보다 높아, 부모가 과의존도가 높으면 자녀들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6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15.0%로, 13.5%를 차지하는 여성보다 높았고, 직업이 있는 사람은 16.4%로, 직업이 없는 사람의 9.8%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직업별로도 차이가 있었는데, 사무직이 24.1%로 가장 높고, 서비스 22.1%, 농/임/어업 종사자가 11.8%, 그리고 전업 주부가 10.9%를 차지하였다.

콘텐츠별 이용 정도는(1점:거의 사용하지 않는다~7점:매우 자주 이용한다) 메신저로 사용함이 5.76점으로 가장 높고, SNS는 4.84점, 뉴스가 4.70점, 영화/TV/동영상은 4.53점, 그리고 게임이 4.52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사용에서 과의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은 라디오/팟캐스트/사행성 게임/성인용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는 9가지 문항으로 되어 있는데, 유/아동의 경우에는,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는가? 이용 시간에 맞춰 제한을 잘 지키는가? 스마트폰을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자제하는가? 스마트폰을 다른 놀이보다 좋아하나? 스마트폰으로 인해 다른 학습에 지장은 없는가? 등의 문항이 적용된다.

반면에 어른들은 스마트폰 이용시간 조절의 문제,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충동 여부, 그리고 스마트폰 때문에 주변사람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가? 등의 항목이 있다. 이럴 경우, 최고 점수 40점 가운데 아이들의 경우는 31점이 넘으면 고위험군이 되고, 성인의 경우는 29점, 60대 이상은 28점이면 이에 해당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3세 이상의 인구 가운데, 지난 2017년 기준으로 89.5%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문명의 이기(利器)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과의존도의 위험과 중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만약 이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여타한 중독 현상들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추가될 것이다. 지금도 여러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옆 사람과의 대화 대신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을 흔히 본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젊은이들, 심지어는 어른 세대들도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께 집중하기보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면, 이는 중독 정도가 아니라, 우상과 같은 존재가 된다.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공동대표 양병희 목사, 운영위원장 이동현 목사)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각 주요 종교단체와 함께 스마트 중독 예방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다.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찾아 주는 교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교회별, 교단별로 교육하고 장기적으로 공과를 만들어서라도 아이들이 중독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교육을 하고, 중독된 경우에는 여기에서 빠져나오도록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에서 주일학교와 학생부가 점점 줄어드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대비와 교육을 늦추게 된다면,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세상 문화에 계속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에 대한 실천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마침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다. 디지털 미디어 중독에 대한 금식과 절제 운동을 교회에서 시행하면 어떨까? 스마트폰 사용 절제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에 동참하는 것으로 가르쳐도 좋을 것이다.

* 외부 기고 및 칼럼 등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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