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결혼과 동성애, 성적 비행, 성차별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로 말미암아 한국교회 내에도 남녀 차별의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 이에 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가 교회 내 성차별 언어와 성차별 원인, 성차별 대안(양성 평등) 등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신대 박삼경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 분석하면서, 먼저 '교회에서의 성차별적 언어 사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4.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교회에서 성차별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성도와 목회자, 그리고 교회 중직들(83.9%)이며, 이런 성차별 언어를 듣는 상대방의 기분은 87.6%가 "매우 불쾌하다"고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응답 대상자들은 "성차별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로 지도하고 개선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71.8%)고 대답했다. 박 교수는 "교회에서의 성차별적 언어가 적당한 교육과 조치 없이 무조건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교회와 가정에서 성차별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전체 응답자 98.1%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이라고 대답했다. 물론 여성 목회자의 청빙이 남성 목회자와 크게 다를 것 없다(81.2%)고 대답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교회와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느냐"란 질문에 대해 59.1%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교회 목회자의 내재된 성차별 의식이 있다"(55.8%)고 대답했으며, 성별은 여자(62.8%)가 남자(50.4%)보다 더 성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응답자들은 인식했다. 더불어 응답자들은 "목회자의 설교 가운데 양성 평등에 대한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다"(36.8%)고 대답했으며, "교회 안팎에서 양성 평등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45.8%)고 대답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여성목사 안수에 대해 88.4%가 긍정적으로 봤으며, 성차별 극복을 위한 방해 요인으로는 '남존여비 사고방식'(88.4%)을 꼽았다. 박 교수는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양성 평등에 관한 건강한 기독교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교회의 목회자(목사, 전도사) 720명과 평신도(장로, 권사, 집사, 성도) 1,120명 등 총 1,8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과 서면 조사 등의 방법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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