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교회 박원호 목사
주님의교회 박원호 목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생명목회실천협의회(회장 진희근 목사)가 지난 23일 오후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박원호 목사(주님의 교회, 전 장신대 교수)를 초청, '종교개혁 500주년 제4차 생명목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거룩한 실천"이란 주제로 열린 콜로키움에서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양육(교육)의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원호 목사는 "교회 교육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고,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과제는 얼마나 숫자를 늘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끼치느냐에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교회의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교회가 세상 속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는데 초점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 교육은 학교식 교육이며, 그 틀을 그대로 사용한다. 교육하는 사람은 교사이고, 교육 받는 사람들은 학생이며, 그리고 학생들은 학교처럼 연령에 다라 나뉘어져 있다. 교육 환경은 교실이란 장소이며, 교육 대상은 주로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로, 내용의 강조는 지식의 습득이다.

그러나 박 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식 교회 교육이 갖는 부작용들이 나타나시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예배의 소홀함'을 들 수 있다"면서 "학교이기에 예배가 뒷전으로 물러났으며, 가정에서의 교육과 부모의 양육 책임은 포기되어도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특히 박 목사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상과의 격리현상"이라 지적하고, "교회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상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면서 "오히려 가능하면 세상의 영향은 받지 말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공동체'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 목사는 "학교식의 대안으로 내놓은 공동체 역시 세상에 대한 책임이 빠져 있기에 미래의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 지적하고, "지금 교회의 문제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의 문제"라며 "오늘날 신학이 공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개인적인 축복 신앙이나 교회 성장 위주의 신앙으로는 세상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지적하고, "이 문제는 교회 교육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신앙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배우지 않고서는 교회가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미래의 대안으로 '하나님 나라'를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박 목사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로, 달리 '하나님의 통치(Reign)'라 부르기도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주님 자신이 하나님의 나라였으며,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인격을 통해서 그리고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박 목사는 "성경이 처음부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나님 나라는 전통적으로 말하는 죽고 나서 가는 천당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하나님의 나라"라며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이뤄져 가며 어떻게 완성되는 가를 보여준다"고 했다.

때문에 박 목사는 교회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워진 기관이라면서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그 어려움이 어떠하든 모든 어려움의 근본은 하나님 나라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교회의 사명과 기쁨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 가셨을까? 박 목사는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후 가장 먼저 제자들을 부르셨는데, 이는 제자 양육의 사역이 하나님 나라의 전략이란 뜻"이라며 "교회는 현재 하고 있는 제자사역들이 과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제자들을 목적으로 하는지, 아니면 교회 성장이나 자신의 신앙 성장, 심지어 기독교 제국(Christendom) 형성을 위한 도구들인지는 분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교육의 위기는 숫자가 줄어듦도, 열정이 식어짐도, 헌신이 식어짐도 아니라 바른 교육적 틀을 갖지 못함에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다시금 하나님 나라를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제자화 사역에 헌신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어릴 적부터 의와 평강과 희락(롬14:17)이란 보편적 가치를 갖도록 가르치고 우리를 부르심은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나라 사역에 동참하도록 하는 사명임을 가르칠 때, 교회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질 것"이라 했다.

한편 생명목회실천협의회는 작년 11월 '다시 말씀 앞에서'라는 주제로 제1차 콜로키움을 개최한 후, 이슬람국가(IS)와 교단별 신학교 운영문제 및 커리큘럼, 한국교회 직제 등의 문제들을 놓고 모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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