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교회의 원로 김명혁 목사가 지난 20일 연희동 목자와양들의교회를 1년만에 다시 찾았다.

목자와양들의교회(담임 김천우 목사)는 노숙자 사역을 활발히 하는 교회로, 김명혁 목사는 '믿음의 삶'에 관해 설교를 해주면 좋겠다는 김천우 목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을 주제로 설교했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하고 귀중한 것은 사도 바울이 선언한 대로 그리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인데 그 세 가지 중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경은 '믿음'이 없이는 죄 사함도 없고 의롭다 함도 없고 구원도 없고 영생도 없다고 가르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믿음, 겸손한 믿음, 진실한 믿음이 가장 필요하다"며 "사도 요한은 믿음의 귀중함을 가장 많이 언급하며 믿음이란 말을 요한복음에서 90여 번이나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사도 바울은 그의 대표적인 서신인 로마서에서 믿음을 예찬하면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선언했고, 히브리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귀한 축복을 받고 귀한 일들을 한 사람들의 이름을 히 11장에 길게 나열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며 "부모님과 주일학교 선생님들 때문에 아니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로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 때 평양에서 살았는데 공산당 정부가 일요일날 교회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학교에 오도록 명령을 했지만 저는 일요일 날 학교에 한 번도 가지 않고 교회에 갔다"며 "하나님을 바로 믿고 하나님께 바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래서 저는 월요일마다 학교에서 벌을 받곤 했고 때로는 정학을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하며 "그러나 저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그러다 "결국 저는 11살 때 부모님과 동생들과 고향을 떠나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게 되었다"며 "주일을 바로 지키며 하나님을 바로 믿기 위해서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옥에 계시던 목사님 아버지를 찾아가서 남쪽으로 가겠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저를 한참 바라보시더니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다"며 "세상에서 저를 가장 사랑하시던 어머니도, 저 없이는 못살겠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면서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저는 어른들 몇 사람들과 함께 캄캄한 밤 중에 38선을 넘다가 인민군에서 붙잡혔지만 주일을 바로 지키며 하나님을 바로 믿기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혼자서남쪽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1살 때 하나님을 믿은 저의 믿음은 저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38선을 넘은 그 사건은 저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며 "한국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귀국 후 한 평생 마음껏 목회와 교수와 선교와 구제와 연합의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믿음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며 "믿음보다 더 귀중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개하고 참회하며 사는 삶, 예배를 드리면서 살아가는 삶, 근심 걱정 염려를 모두 하나님께 맡긴 평안하고 감사하는 삶, 긍휼과 용서의 삶, 천국 소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명혁 목사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과 '담력'을 선물로 주셨다"며 "제가 서울에 와서 서울 중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1년 동안 총신에서 공부한 다음 1962년 8월 단 돈 100불을 가지고 배를 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12년 동안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목회와 교수의 일을 했는데 주일 성수를 방해하는 군사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다가 1977년 11월 20일 남산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가서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 심문을 받으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심문하는 사람들을 충고한 일과 잠깐 쉬는 시간에 설교준비까지 한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제가1999년 1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비판하고 소신껏 행동한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2005년 12월 굳게 닫힌 타직 국경과 아프간 국경을 캄캄한 밤에 뛰어넘어 아프간으로 가서 아프간 무라취드에 세운 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일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씀을 맺으며 김명혁 목사는 "믿음은 우리들이 지니는 것이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들에게 선물로 주시는 것이다"며 "교만한 사람들에게는 주시지 않고 겸손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선물, 복잡한 사람들에게는 주시지 않고 단순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선물, 사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주시지 않고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선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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