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김영란 목사
▲김영란 목사(사랑의교회)

무서운 한파로 인하여 교회로 출근하여 매일 수도꼭지를 점검하였다. 교회를 개척해보니 여름에는 장마가 두렵고 겨울에는 한파가 두렵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데 발이 어는 느낌이다.

그렇게 걱정이 많고 무거운 짐도 이상하게도 기도하면 마음의 평안을 주신다. 지금 평안 할 때가 아닌데 말이다. 내가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나간다.

한 성도님이 환란 속에서도 기도로 승리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많은 위로를 받는다. 배가 침몰할 것 같은 상황인데 강한 믿음으로 이겨 나가고 계신다. 어쩌면 매서운 한파와 맞서 있는 상황임에도 뜨거운 기도로 맞서고 있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냉한 교회를 바라보며 때로는 한숨이 날 때도 있다. 보이지 않는 먼 길을 떠난 느낌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나는 무조건 감사하기로 했다. 지금도 생명과 싸우는 이들을 날마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더 살기를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기에 나는 감사한다. 불평하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루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한 주는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삶의 현장에서 수고의 땀을 흘리고 있을 한 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를 드렸다. 거리에 서 있기만 해도 얼어 버릴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절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날씨는 춥지만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이 성도들의 삶 가운데 부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전도를 나갔다가 30분 만에 들어왔다. 손이 얼고 /쟁반이 얼고 /사람들이 마스크와 목도리로 입을 막았기에 차를 건네는 우리가 민망했다. 전도사님은 끝까지 강행하려고 했지만 보고 있는 내가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철수를 강행했다.

교회로 들어와서 난로 옆에 앉았다. 그 온기가 얼마나 감사하던지 코에서는 콧물이 떨어지고. 참으로 복음 앞에서 내가 이렇게 수고하는 것을 주님이 아시겠지 혼자 독백하면서……. “그래도 교회가 따뜻하네요!”고백하며 미소를 지었다. 늘 겸손하게 사역의 초심으로 들어가서 주님과 동행하는 사역을 하리라 다짐했다.

내일 주일인데 교회 보일러를 틀어놓고 왔다. 비싼 기름 값은 어쩌나 속으로만……. 개척하고 달라진 것은 내 삶이 교회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다. 목회를 하니까 교회가 보인다. 추운 겨울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매서운 한파와 맞서며 예수의 이름으로 승리하리라!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란 #개척목회칼럼 #김영란칼럼 #김영란목사 #사랑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