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목사(사랑의교회)

개척1년 생일을 앞두고 봄소풍을 계획했다. 새가족들과 함께 교제를 나누는 것도 귀한 것이라 생각이 되어 준비에 들어 갔다. 몇 분을 모셔 놓고 함께 의논을 시작했는데 20분도 안되어서 회의는 마무리가 되었다. 서로 자원하여 섬겨 주시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얼마나 싸우는 현장을 많이 보았는지 모른다. 이것 때문에 안되고 저것 때문에 안되고 그렇게 하면 시험 든다고 하고 ..회의 하다가 상처나고, 시끄러운 현장을 참 많이도 보았다. 그래서 늘 결심한다. 싸우고 다투느니 차라리 그런 행사는 안하리라 마음먹는다.

선물도 준비하고 고기도 준비하고 성도들을 섬기기 위하여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비가 왔다. 그래서 교회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성도들이 질서있게 잘 따라 주었다. "한분의 성도님이 문자를 주셨다"정말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큰 교회가 부럽지가 않습니다" 대형교회에서 오랫동안 섬기시며 한국교회의 아픔을 경험한 성도님의 고백이다.

얼마나 웃었는지 화장실로 직행한 분도 있었다. 나도 개척 일년 만에 그렇게 웃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힘들었구 우울했구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현실 앞에 참으로 숨막히는 시간을 보냈다. 비록 비가 왔지만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에게 희락의 기쁨을 선물로 주셨다. 온 성도가 다 웃느라고 자신의 배를 잡고 있었다.

성도들이 마음을 다하여 함께 무너지며 공동체에서 느끼는 기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 기쁨이었다. "그래 큰교회가 아니어도 좋다. 이렇게 사랑하고 축복하며 건강한 교회로 세워가리라" 다짐을 했다.

성도들이 아프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 목사의 마음이다. 성도들의 마음이 슬프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 목사의 마음이다. 교회를 생각하며 감사가 나오고 ,소망이 넘치는 사랑의교회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늘 기도한다.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던지 이루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가슴속에서 밀려왔다.

조심스럽게 벽돌하나 쌓는 마음으로 교회를 오가며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모든 성도들이 "지금 행복하기를"..눈에 보이는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에 서로 그동안 고마웠다고 수고했다고..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한다. "오늘" "지금" 이라는 것에 집중하며 마음 아프게 살지 않기를 늘 기도한다.

매주 반찬해오시는 김집사님 새벽부터 고기를 삶느라 고생한 함집사님 상추씻느라 고생한 김집사님 맛깔스럽게 김치담아오신 김성도님 강남에서 버스타고 예배에 자리에 앉아 계시는 구집사님의 가족들......이분들의 수고와 감동이 목사로 하여금 뛰게 하고, 눈이 시린 감동을 받는다. 고마워서 감사해서....목사를 감동시키는 성도들 때문에 나는 다시 일어선다.

하나님! 작은 교회라도 감당케 하셔서 감사해요! 작지만 큰 꿈을 가지고 나아 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우리 성도들 가정과 사업장에 함께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늘 겸손하게 제물 되기를 기뻐하는 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비가 왔지만 하늘의 기쁨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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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개척목회칼럼 #김영란칼럼 #사랑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