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감리교회 개혁을 말하다: 새로운 페레다임과 교회론의 변혁"이라는 주제로 '감독회장 선거사태 백서 발간 및 학술 심포지엄'이 최근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열렸다.
특별히 고성은 목사(홍성광리교회, 목원대)는 "감독 및 감독회장 호칭, 계속 존속해야만 하는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으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 감리교회가 총회장 제를 채택한 영국 감리교회와 종신 감독제를 채택한 미국 감리교회가 일관된 제도를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거의 매번 총회 때마다 제도의 변천을 경험했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변천에 변천을 거듭한 감독 제도는 세계 감리교회에서 그 유례가 없을 정도"라 했다.
고 목사는 "이렇게 거듭된 감독 제도의 변천 속에서 감독 및 감독회장은 감독으로서의 실제적이고 본질적인 권한은 상실한 채 '빈껍데기 호칭'으로 전락했고, 영적 권위마처 추락했다"면서 "특히 한국 감리교안에서 '감독'이라는 호칭은 감독이 되려는 ‘감독병’과 감독이 된 감독들의 ‘감독병’이라는 병리적 현상이 ‘중병’이자 ‘전염병’이자 ‘종신병’으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고 목사는 "감독 및 감독회장의 호칭이 성립되려면 이들의 가장 큰 책무인 목회자들의 생활보장 등을 책임져야 하건만 현재 감독 및 감독회장들은 그러한 책임 의식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그저 호칭을 통해 감독 및 감독회장으로의 명예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 감리교회 감독제의 냉엄한 현실"이라며 "실제적인 측면에서 명예직으로 전락한 감독 및 감독회장이라는 호칭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한국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고 목사는 "이럴 바에야 아예 종신 감독제를 지향하는 것이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제 교리와 장정에 규정된 감리교회 최고 임원의 직무에 적합한 새로운 호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사"라는 호칭을 주장했는데, "한국 감리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첫 호칭’으로 1995년판 '교리와 장정'까지 사라지지 않고 헌법속에서 감독이라는 호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역사적인 호칭"이라며 "한국 감리교회의 감독제의 변경 속에서 두 번이나 거론되었던 대안적인 호칭"이라 설명했다.
이어 고 목사는 "총체적으로 한국 감리교회의 최고 임원에 대한 호칭이 권위와 군림의 명칭이 아닌 섬김과 봉사의 명칭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이외에 감독 및 감독회장에 대하여 고려해볼 만한 호칭에 대하여 한국 감리교회의 전통을 통해 제시하자면 그것은 바로 ‘감회사’(監會師)라는 호칭"이라며 "새 호칭을 통해 익숙한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첫 걸음을 통해 근시안적인 일회성 조직과 제도, 그리고 정신이 아니라 백년을 내다보는 조직과 제도, 그리고 정신을 추구하는 한국 감리교회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서발간위원회가 주최하고 감리교 역사와 신학 연구소(고문 유동식 박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고 목사의 발표 외에도 "한국 감리교회 감독회장 사태에 나타난 성서 인용과 해석에 대한 성찰과 전망"(서형석) "절망에서 핀 꽃: ‘희망’공동체로서 교회"(최태관) "감리교회의 제4페러다임 요청과 전감독의 의미"(성백결) "한국 감리교회의 창조적 페러다임의 새로운 가능성"(임찬순) "감리회는 왜 두 개의 교회로 나뉘어지지 않았을까?"(이상윤) "감리교회와 개체교회의 관계성에 관하여"(최민수) "감리교회와 개체교회의 관계성에 관하여 "(신기식) "감리교회 사태로 본 한국교회 개혁의 과제와 전망"(박종현) 등의 논문이 함께 했다. 또 논찬자로는 김기택 감독이 수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