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 신학 포럼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9년 신년 고대 근동 신학 포럼이 기독교문서선교회(CLC)의 주최하에 그랜드 햐얏트 블룸 호텔에서 7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까지 개최됐다. 3번째 강의로 개신대 김구원 교수는 ‘가나안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전했다.

이스라엘이 정복하게 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그는 “이스라엘인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인 ‘가나안 사람’을 알아둬야 한다”며 “구약 성경 뿐만 아니라 가나안인들과 아모리인들 혹은 히타이트인 들의 관계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며 강연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성경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초기 정체성은 늘 가나안 사람들의 문화와 종교를 상극으로 해서 형성됐다”며 “하나님이 주실 땅에서 이스라엘 사람과 가나안 사람들은 공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예로, 그는 “창세기 12:1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예인 이스라엘에게 장차 줄 땅으로 가나안을, 창 9:22에서 함이 노아의 하체(성기)를 보고 형제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 명예의 실추는 죽음보다 더했다”며 “노아가 함에게 저주를 퍼부었을 때, 함 대신 가나안을 대상으로 했다”고 전하며, 당시 가나안이 이스라엘 정체성과 대척점에 있는 민족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창세기 27:46-28:1을 놓고, 이삭이 야곱에게 가나안 사람의 딸과 통혼을 하지 말라”며 “이를 보면 이스라엘이 얼마나 가나안을 배척 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고대 근동 문헌과 비교해서,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가나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나안은 이집트 사람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던 지역이며, 대부분 이집트 사람”이라며 “아마 시리아-팔레스타인 접경지역에 위치했던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B.C 16-12세기 그 땅은 이집트 신왕국의 영토에 속했기에, 이집트인들은 그 영토를 가나안이라 불렀다”며 “히브리 노예들도 그 땅을 가나안으로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예로, 그는 아마르나 편지 137, 75열 이하를 빌려, “여기서 왕은 이집트 왕을 칭하며, 비를로스는 이집트 영토에 속했던 가나안 땅”이라고 덧붙였다.

“왕이 우리 도시(비를로스)를 도우러 오지 않으시면, 가나안 땅의 모든 도시들은 더 이상 왕의 것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왕이 이 행위를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학자들이 제안한 유력한 가나안의 유래는 어디서 온 걸까? 김 교수는 “'가나안'의 ‘후리어’인 Kinahnu(킨나후)은 고동 껍질을 재료로 만들어진 자주색 염료”라며 “당시 가나안 사람은 특정 지역의 주민이나 민족을 이른말이 아닌, 상인 계급을 지칭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그는 잠언 31:24을 제시했다.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맡기며”(잠 31:24)

덧붙여, 그는 “여기서 히브리어로 상인은 가나안으로 지칭됐다”고 밝혔다. 다시 그는 미국 고고문헌학자 겸 성경학자 올브라이트를 인용해 “결국 페니키아와 가나안은 동의어”라며 “가나안은 교통의 요지였던 시리아-팔레스타인이 자주색 천을 주로 특산품으로 사용해 팔았던 상인들을 지칭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나안 사람과 헷 및 아모리 족속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성경에서는 가나안과 헷 및 아모리 족속이 유사하게 쓰였는데, 예로 에스겔 16:3이 있다.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에 관하여 이같이 말씀하시되 네 근본과 난 땅은 가나인이요 네 아버지는 아모리 사람이요 네 어머니는 헷 사람이라”(겔 16:3)

이어 그는 “아모리가 아카드어 아무루와 동족어라면 그 단어는 유프라테스 강 너머 서쪽 지역을 통칭하는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용어”라며 “가나안 지역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지역을 가리켰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모리인들은 제2천년기 초반에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서 발원한 유목 민족으로 제1천년기 아람족의 선조에 해당한다”며 “이들은 고대 근동 전역으로 이동해 생활했는데, 일부는 가나안 땅에도 정착했다”고 말했다.

고대 근동 신학 포럼
개신대 김구원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뿐만 아니라, 그는 “헷은 히타이트 제국이 스스로를 부른 명칭 하디와 동족어”라며 “히타이트 제국은 주전 18세기 지금의 터키 지역에 발원해 후기 청동기 시대에 전성기를 맞은 고대 국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성기 때에는 북부 시리아도 자기 영토로 삼았지만, 한 번도 가나안 지방까지 영토를 넓힌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가나안 족속의 문화를 설명했다. 그는 “가나안은 다신교 종교였으며, 엘, 바알, 아스도렛, 다간, 호론 등의 신을 섬겼다”며 “제사 제의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으며, 양, 염소, 소 등의 가축을 번제로 드리고 옷이나 곡식, 귀금속도 제물로 바쳤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의복을 특히 중점적으로 말하며 , “고대 가나안 사람은 옷을 맞춰 입기보다, 둘러 입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당시 히브리 및 가나안의 옷에 관한 문화적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출애굽기 12:11을 빌려, “‘허리에 띠를 띤다’는 ‘길을 떠나는 준비’를 의미 한다”고 전했다.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출 12:11)

이어 그는 “‘옷자락을 털다’는 ‘관계를 끊는다’를 의미한다”며 느헤미야 5:13을 제시했다.

“내가 옷자락을 털며 이르기를 이 말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모두 하나님이 또한 이와 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 버리실지니 그는 곧 이렇게 털려서 빈손이 될지로다 하매 회중이 다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느니라”(느헤미야 5:13)

아울러 그는 “‘남자가 여자에게 옷자락을 덮어 주는 것’은 ‘청혼’을 의미한다”며 룻기 3:9을 제시했다.

“이르되 네가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룻기 3:9)

뿐만 아니라, 그는 “‘옷자락을 잡는 것’은 ‘자비를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슥 8:23을 제시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슥 8:23)

끝으로 그는 “‘벌거벗은 자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은혜를 입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창 3:21을 제시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이에 그는 “은혜를 베풀 때 비싼 옷을 입히면 제일 큰 은혜인데, 이스라엘에서 ‘쿠토넷 파심’이 제일 비싼 옷”이라며 “이 옷을 입는 사람은 제사장 의복, 결혼 안한 처녀 공주의 의복(다말) 그리고 야곱이 요셉에게 지어 입힌 의복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은 주 강사 존 윌튼 휘튼대학교 구약학 교수가 ‘고대 근동 문헌과 구약해석’을, 이필립 박사가 ‘창세기 족보의 구속 경륜에 대한 연구’를, 윤성덕 서울대 아시아문명학부 외래 교수가 ‘솔로몬의 성전, 열왕기상(6:1-7:51) 본문과 고대 근동 문화’를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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