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시민들이 마이클 브라운(18) 경찰 총격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10대 흑인 소년이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에 대한 흑인들의 항의가 날로 커지고 있다. 미주리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퍼거슨에 투입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가지고 유화책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 퍼거슨에는 장갑차등을 앞세운 미주리주 방위군이 퍼거슨시내 로 진입, 경찰서와 시청사 등 주요 관공서 등에 집중 배치됐다. 이는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가 퍼거슨의 상황을 치안유지가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주 방위군 투입을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 긴급 귀경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금주에 퍼거슨에 가서 브라운 사망과 관련해 별도의 수사를 벌이고 있는 연방수사국(FBI)과 다른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공동체와 현지 경찰 사이에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불신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미국인들이 고함치기보다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퍼거슨의 시위대들이 대부분은 평화적이나 소수가 정의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의 사망으로 인한 격분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런 분노끝에 약탈을 하고 경찰을 공격하면 혼란과 긴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신 격분해 시위에 나선 이들에 대한 현지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인정하면서 현재 투입된 주 방위군에 대한 제한적 투입을 약속했다. 또한 시위대와 경찰 모두에 대해 각각 "정의에 위배되는 시위 과정에서의 약탈은 있어선 안된다"와 "강경진압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퍼거슨의 시위대는 사망한 브라운이 경찰에 의해 머리에 2발, 오른팔에 4발 등 6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에 분노하는 모양새다. 앞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수석 검시관 브라운 유족의 요청에 따라 그의 시신을 검시해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몸싸움 과정에서 총이 발사됐다는 경찰의 발표와 달리 '브라운이 도망가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총격을 당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시위대 분노를 더하는 모양새로 번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는 경찰 발표에 대한 흑인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2차 검시를 지시하며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브라운의 유족과 주민들은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살인죄로 즉각 기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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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