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부위원장 로버트 조지 박사(왼쪽)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 운동가 라이프 바다위.   ©Facebook, Amnesty International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 운동가 라이프 바다위가 태형 1000대를 선고받아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부위원장인 로버트 조지 박사와 위원회 내 지도자 6명이 그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태형 100대를 대신해서 받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민주주의 블로거인 라이프 바다위는 지난 2008년 인터넷상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후에 신성모독죄로 체포됐다. 바다위는 지난해 징역 10년과 태형 1000대를 선고받았으며, 지난 9일 매주 금요일 50대씩 20차례에 나누어 가해질 그의 태형이 처음으로 집행됐다.

조지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21일(현지시간) 바다위의 형 집행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그를 위해 자신과 다른 지도자들이 태형을 100대씩 나누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와 위원회의 동료 6명은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에게 라이프 바다위에 대한 끔찍한 고문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며 "바다위는 사우디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운동가"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정부가 이를 거절한다면 우리 모두가 바다위와 고통을 나누기 위해 각자 그를 대신해 100대의 태형을 받겠다고도 밝혔다"며 "우리 7명 가운데는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있으며, 자유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있고, 기독교인, 유대인, 무슬림도 있다"고 말했다.

바다위의 형이 집행된 이래로 국제 인권단체들은 사우디 정부가 시민 운동가들에게 가하는 비인간적인 형벌을 규탄해 왔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성명을 내고 사우디 정부가 "잔인무도한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바다위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그의 유일한 범죄는 인터넷상에서 공개 토론장을 마련해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를 행사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평화롭게 표현한 시민 운동가에 대한 태형은 편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바다위가 태형을 받는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다. 이 영상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매를 맞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기도 한다. 한 목격자는 "그가 맞을 때마다 몸이 뒤로 젖혀졌고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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