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국 보수 기독교인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복음주의 교회와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들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는 2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복음주의와 기톨릭 지도자 연합(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의 지도자들이 선언문 '둘이 한 몸을 이루리라: 결혼의 회복(The Two Shall Become One Flesh: Reclaiming Marriage)'를 통해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총 50명의 지도자들이 서명한 이 선언문은 동성결혼을 이혼이나 혼전동거보다 더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동성결혼 합법화가 미국의 도덕적 붕괴와 전통적 가치를 따르는 신앙인들에 대한 박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언문에서 지도자들은 "결혼에 관한 진리가 법을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또는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면 다른 진리들 역시 뒤로 물러나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진리의 대체는 자연히 국가가 재정의한 결혼을 받아들이기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강요와 박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재를 당하고 있고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신념을 공적으로 드러냈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고 선언문은 지적했다.

지도자들은 이번 선언문은 "복음주의 교회와 가톨릭 교회가 신학적 차이를 뛰어넘어 미국의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는 일에 연합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주의와 기톨릭 지도자 연합은 1994년 미국 보수 복음주의 교계의 대표적 지도자였던 교도소선교회(Prison Fellowship) 찰슨 콜슨 목사와 미국 가톨릭 교계의 저명한 학자인 리처드 존 뉴하우스(Richard John Neuhaus)의 주도로 처음 창립되었으며 두 지도자 모두 소천한 오늘날까지도 두 교파의 갈등을 극복하고 성경적 가치를 수호하고자 함께 일하고 있다.

이번 선언문은 지난 201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연방정부에 동성결혼을 인정하도록 판결을 내린 해부터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서명한 지도자들 중 복음주의 교계에서는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와 샘포드대학교 신학대학장인 티모시 조지 박사,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편집장인 마크 갈리, 동성결혼 반대 운동가인 매기 갤러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톨릭 교계에서는 유명 보수주의 학자인 조지 베이즐과 미국 종교자유위원회장인 로버트 조지 박사가 동참했다.

지도자들은 한편, 이 선언문에서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이 전통적 결혼관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성결혼을 받아들이는 기독교인은 더 이상 완전한 의미에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기독교인들에게 "선의를 가지고 전통적 결혼관 안에서 신실한 삶을 살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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