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기인 성조기. ⓒwikipedia.org

미국의 무신론자 단체인 미국인본주의자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가 최근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미국인 3분의 1이 '하나님 아래서(under God)'란 어구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주장하면서, '국기에 대한 맹세 하지 않기(Don't Say the Pledge)'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크리스천 단체들은 이 어구를 그대로 두길 원하는 자들이, 제거를 원하는 자보다 훨씬 많다며 이 설문조사 결과에 반론을 제기했다.

이 협회의 로이 스펙하르트(Roy Speckhardt) 이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국기에 대한 맹세에 포함된 '하나님 아래서'란 어구는 무신론자를 제외하며 따라서 "이를 따르는 모든 중요한 개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펙하르트는 "우리에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나님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와 관계없이 받아들이기 적당한 것으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 하지 않기' 운동은 AHA를 위해 Seidewitz(Seide는 프랑스어로 '맹신자'를, 'Witz는 독일어로 위트, 농담을 뜻함) 그룹이 실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족됐다. 이들은 5월 29일, 미국 성인 1천명에게 온라인으로 6개의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 34%는 '하나님 아래서'라는 어구를 제거하길 원했으며, 이는 앞서 다른 단체들이 시행한 어떤 연구에서 발표된 수치보다도 큰 숫자다.

1954년 국기에 대한 맹세에 '하나님 아래서'라는 어구가 첨가한 후, 지난 몇 년간 이에 관한 법적 도전이 이어졌다. 지난 5월, 매사추세츠 주 대법원은 이 어구의 제거를 요구한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하나님 아래서'라는 단어들이 종교적 색채를 띠는 것은 사실이나 법원은, 이 맹세의 역사와 이 단어들이 포함되는 것이 국기에 대한 명세를 일관되게 마무리 짓게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언급하고 있긴 하나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애국심의 발로이지 종교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스펙하르트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인본주의자협회(AHA)내 법적기관이 뉴저지의 소송을 검토중이나 이 소송에 대한 판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트래비스 웨버 가족연구위원회의(the Family Research Council)의 종교적자유센터(the Center for Religious Liberty) 디렉터는 '국기에 대한 맹세 하지 않기 운동'을 회의적으로 본다. 크리스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그는 AHA가 "다른 노력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웨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적어도 9명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현재 상태대로 유지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점점 더 주류에서 물러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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