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진
▲14일 오후 일본 규슈지역에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다. ©NHK 보도하면 캡처

[기독일보=국제]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14일 일본 규슈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15일 오전 현재 9명이 사망하고 9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속출하는 것은 주민들이 퇴근을 마친 시간인 밤 9시 26분께 강진이 발생한데다, 지진 진원의 깊이도 약 11㎞로 얕은 편이어서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강진 발생 이후 강한 여진이 이어진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의 충격으로 적지 않은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진열된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내리고, 집에서는 장롱이 넘어질 정도로 지진의 충격이 강했다.

특히 진원인 구마모토(熊本)현 마시키마치(益城町)에서는 진도 7, 구마모토시에서는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현재 정부는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많은 건물이 손상된 것으로 보고받았다. 원자력발전소 피해 소식은 없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진
▲14일 오후 일본 규슈지역에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구마모토현. ©NHK 보도하면 캡처

밤새 구조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날이 밝으면서 확인된 피해자 숫자도 더욱 늘고 있다.

NHK는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9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70여 명에 달하는 데다 심폐기능이 정지된 사람도 여럿 있어서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으로 1만6000여 세대가 정전되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도와 가스 공급이 차단됐다. 고속철도인 신칸센이 회송 중에 탈선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광 명소인 구마모토성 돌담도 이번 지진의 여파로 곳곳이 무너져 내려 관광객 출입이 제한됐다.

현재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일본 경찰과 자위대원, 소방대원 등 5000명 가까운 요원들이 동원돼 구조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날 밤 자위대원 400명과 항공기 12대를 현지에 급파했고, 마쓰모토 후루아키 내각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도 파견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자 구명 구호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가능한 최고의 범위로 긴급 구호 대응을 주문했다. 시민들에게도 빠른 시간 안에 지진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며 "현재 지진 상황을 파악하기 이곳(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왔다. 정부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이번 지진에 따른 한국인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후쿠오카 총영사관은 일단 15일 오전까지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한국인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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