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AP/뉴시스】성폭행 당한 직후부터 42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해오던 인도 뭄바이의 간호사가 사망했다고 병원 당국이 18일 말했다.

아루나 샨바우그(67)는 1973년 같은 병원 직원에게 항문 강간과 함께 금속 쇠사슬로 목을 졸리면서 심중한 뇌 손상을 당했다. 병동 청소부인 가해 남성은 치명상을 입은 그녀를 폭행 현장인 병원 지하실에 그대로 놔둔 채 떠나 그녀는 11시간 뒤에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는 25세였다.

사지 마비 및 의식 불명의 뇌사 상태였던 샨바우그가 지난주 폐렴 확진을 받고 엿새 동안 인공 생명유지 장치 아래 있었다고 샨바우그의 근무지였던 뭄바이의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의 의료부장이 밝혔다.

샨바우그의 식물인간 연명은 인도에 안락사 법제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친구이자 언론인, 작가인 한 여성이 이 튜브를 통한 강제 급식의 중지를 법원에 청원하면서 쟁점이 됐다. 코마 상태 아래 강제 급식 연명은 샨바우그의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고 친구 핀키 비라니는 주장했다.

인도의 대법원은 2011년 이 청원은 기각했다.

특히 이 청원을 샨바우그가 일했고, 연명해 오던 병원의 간호사들이 반대했다. 킹 에드워즈의 간호사들은 40년 넘는 세월 동안 번갈아 가며 샨바우그를 간호해 왔다. 가난한 샨바우그의 부모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떴다.

가해 남성은 7년 형을 마치고 석방됐다.

【뉴델리=AP/뉴시스】107번째 '세계 여성의 날' 인도에서 여성 폭력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열렸음에도 21세 여성이 3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성을 상대로한 폭력은 인도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은 이날 뉴델리 도심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거리극 공연을 보고 있는 모습. 2015.03.1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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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