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국가정보원의 지휘 하에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잠입한 한국 간첩 2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괴뢰패당의 조종 밑에 반공화국 정탐모략 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들인 김국기·최춘길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인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놈들은 미국과 괴뢰정보기관의 배후조종과 지령 밑에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수법으로 감히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어째보려고 날뛴 극악한 테러분자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놈들은 북 인권문제를 꺼들고 위조화폐제조국·테러지원국의 모자를 씌워 국제적 고립과 봉쇄를 성사시켜보려는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의 반공화국모략책동에 적극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도 놈들은 미국과 괴뢰정보기관의 조종과 후원 밑에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우리 당·국가·군사 비밀자료들을 수집했을 뿐 아니라 부르주아 생활문화를 우리 내부에 퍼뜨리려고 발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반 사실은 미국과 괴뢰역적패당이야말로 주권국가들을 전복하는데 이골이 난 국가정치테러의 원흉, 반인권범죄의 왕초이며 모략의 총본산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주고 있다"며 "사상적으로 썩고 변질돼 배신과 변절의 길에 굴러 떨어진 자들, 몇푼의 돈 때문에 간첩질을 하고 있는 외국국적자들에게도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국기씨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대전시 동구 용운동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지하교회를 운영한 인물로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씨는 "국정원의 고정간첩이 됐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지령에 따라 반공화국정탐모략행위들을 감행했다"며 "미국과 남쪽당국은 반공화국정탐모략책동을 당장 철회하고 세계의 공정한 언론이 이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춘길씨는 자신을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출신으로 2003년부터 중국에서 거주해온 인물로 소개했다.

최씨는 "내가 지금까지 북을 반대해 저지른 모든 행위들은 공화국에서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들로서 그에 대해 천백번 깊이 사죄하며 그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최씨는 "이제 더이상 국정원은 이따위 너절하고 비열한 모략행위를 벌리지 말아야 하며 국정원은 당장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북한은 26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한 주민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김국기(60)씨가 26일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 2015.3.27 2015-03-2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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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