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가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는 신고리 신규 핵발전소 5·6호기의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YWCA는 고리(신고리) 핵발전단지가 ‘원전 밀집도 세계 최고이자 원전인근 최대 인구밀집도 지역’임을 강조하고, 신규 2기가 건설되면 모두 10기의 발전소가 들어서 부산·울산·양산·경주까지 500만 시민들이 위험지대에 살게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안전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동시사고, 중대사고 대비책도 없이 핵발전소 건설부터 서두르는 것은 미래세대에 모든 위험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YWCA는 주민의 희생을 대가로 추진하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승인 즉각 중단과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부터 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YWCA는 2013년부터 탈핵운동을 중점운동으로 채택하고, 전국 52개 회원YWCA와 함께 매주 화요일마다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반대를 요구하며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2015년에는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으로 정부의 폐쇄결정을 이끌어냈다. 이후 탈핵 에너지정책 마련과 지역에너지 자립을 위한 시민캠페인,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YWCA 성명]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반대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는 첨단을 달리는 선진국조차 예외일 수 없다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끊이지 않는 핵사고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핵발전은 결코 완벽하게 관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독일과 대만 등 다른 나라들은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탈핵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안전관리와 사후처리의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한 핵발전으로는 결코 미래를 결코 준비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흐름과는 반대로 핵발전소를 늘려가고 있다. 6월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승인하려 한다. 현재 핵발전 8기에 더해 신고리 5·6호기 신규 건설이 추진되면, 고리(신고리) 핵발전단지에 총 10기의 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2015년 고리 1호기 폐쇄를 결정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부산, 울산, 경남의 800만 시민들은 신규 핵발전 2기가 추가될 위협을 받고 있다.

고리(신고리) 핵발전단지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원전밀집도 세계 최고, 원전인근 최대 인구밀집도 지역이다. 고리(신고리) 핵발전단지 30km 반경에 부산, 울산, 양산 등 380만 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으며 공공기관, 항만, 주요 산업시설이 모여 있다. 60km 거리에 위치한 경주 월성 핵발전단지까지 포함하면 500만 인구가 핵발전소 사고 위험지대에 살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10기의 핵발전소를 동시에 가동한 사례는 없다.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와 동시사고, 중대사고에 대한 대비가 마련되지 않은 신고리 핵발전 5·6호기 건설은 인근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사고발생시 피해 규모는 ‘사상 최고, 최대’ 참상을 벗어나기 어렵다.

또한 핵발전소가 있는 한 갑상선암, 핵폐기물처리, 장거리 초고압송전선로 등 문제를 비껴갈 수 없다. 현재 포화상태인 고준위핵폐기물 대책도 없이 핵발전소 건설부터 서두르는 것은 미래세대에 모든 위험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책이다.

한국YWCA는 이미 인류 평화와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핵은 생명세상과 공존할 수 없음을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 건설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세계YWCA도 2015년 여성의 안전과 건강, 존엄성을 침해하는 핵에너지와 핵무기에 반대하고, 핵 없는 대안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여성들이 적극 나설 것을 결의하였다.

우리 YWCA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정부는 주민들의 희생을 대가로 추진하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 승인을 즉각 멈춰라!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노력부터 하라!

2016. 6. 23

한국YWCA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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