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동부 텔샤미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교회. ⓒaina.org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앗시리아 기독교 마을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WCC 본부가 소재한 스위스 제네바 현지 시간으로 25일 발표된 성명을 통해서 조르주 르모풀로스(Georges Lemopoulos) 임시 총무는 IS가 최근 시리아 북동부 텔흐마르에서 자행한 기독교인 마을 공격과 주민 살해와 납치를 규탄했다.

르모풀로스 총무는 "WCC는 이번 공격은 물론 사회의 다양성을 이루는 근간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며, "사회 다양성은 포용적인 사회와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능케 하는 밑바탕"이라고 밝혔다.

그는 "WCC는 전쟁 범죄나 반인도 범죄와 같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을 비판하며 그 누구든 이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르모풀로스 총무는 이와 함께 국제사회에 시리아 내 타 기독교인 마을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나서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민간인들과 지역들을 보호할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요청하며 범죄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확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다.

IS가 텔흐마르에서 납치한 기독교인 주민 수는 1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시리아국가위원회(SNCS)는 24일 발표했으며,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인권단체 앗시리안휴먼라이츠네트워크(AHRN)는 납치된 주민들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전했다.

이 단체 창립자인 오사마 에드워드는 "아마도 이들 모두가 똑같은 운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IS 격퇴에 동참하고 있는 국제 연합에 이들을 구출하고 시리아의 앗시리안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납치된 교인들은) 죽게 될 것이다. 그들은 무기도 없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지금 홀로 남겨져 있다. 아무도 그들을 위해 나서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한편, IS는 시리아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해 교회와 기독교 시설을 파괴하거나 불태우고 있다고 앗시리아 기독교 뉴스 에이전시인 AINA는 25일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가 시리아 내에서 점령한 마을 수는 35개에 이르며, 이로 인해 수천 명 규모의 난민이 발생한 상황이다. IS는 이라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점령 지역 내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종교를 믿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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