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이승우, 임민혁 등이 골을 넣고 기뻐하며 얼싸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독일보=스포츠] 우리나라에 열리고 있는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 강호 기니를 꺾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이승우, 임민혁,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기니를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이번 대회는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는 다른 조 3위와 성적을 비교해 4팀이 16강에 합류한다.

경기가 열리기 직전, 북측에 자리잡은 붉은악마 응원단은 대형통천을 펼쳤다. 거기에는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년들’이라는 글귀가 써 있었다. 20세 이하 선수들의 당찬 도전을 응원하는 임팩트 있는 메시지였다. U-20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선배들을 넘어서려는 꿈을 꾸고 있다. 다행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순항을 예고했다.

신태용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조영욱(고려대)이 나섰고 2선에는 이승우(바르셀로나)-이상헌(울산현대)-이진현(성균관대)-백승호(바르셀로나)가 포진했다. 이승모(포항스틸러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포백은 우찬양(포항스틸러스)-이상민(숭실대)-정태욱(아주대)-이유현(전남드래곤즈)이 늘어섰다. 골문은 송범근(고려대)이 지켰다.

아프리카 3위로 대회에 진출한 기니는 한국을 상대로 초반엔 전력을 숨겼다. 모를라예 실라, 알세니 수마, 나비 방구라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채로 전반을 시작했다. 홈팀 한국의 초반 공세를 틀어막은 뒤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기니는 선수 전원이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않으며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공격은 발 빠른 측면 공격수 줄스 케이타가 주도했다.

답답하던 흐름 속에서 해결사 이승우가 나섰다. 대회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대한민국의 첫 골은 내가 넣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이승우는 전반 36분 수비수 두세 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이 슛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위로 넘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이승우는 재기발랄한 세리머니를 한 뒤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45분 또다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이승우가 상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조영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하지만 주심 카를로스 아스트로사가 헤드셋을 통해 비디오 판독실과 협의 끝에 골 판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판독 결과 조영욱의 골은 취소됐다. 조영욱이 골을 넣기 전에 패스를 내준 이승우가 골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한 골 차로 뒤진 기니는 후반 초반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맹공을 펼쳤다. 후반 초반 다우다 카마라, 모를라예 실바가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0분 이상헌 대신 임민혁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30분 의도치 않은 교체를 해야했다. 이승모가 근육 경련을 호소했다. 신 감독은 이승모 대신 김승우를 투입했다. 김승우가 들어간 지 1분 만에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31분 이승우의 스루패스를 임민혁이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지 5분이 지난 후반 36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우찬양의 롱패스를 정태욱이 헤더로 문전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백승호가 뛰어나오는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슛을 시도해 3-0으로 달아났다.

3골을 넣은 한국은 여전히 배고팠다. 남은 10분 동안에도 골을 추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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