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장로교회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결혼을 인정한 이후 탈퇴를 결정한 첫 교회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욕 주 로체스터에 소재한 200년 역사의 브라이튼장로교회(Brighton Presbyterian Church)는 PCUSA 총회의 동성결혼 허용 결정에 반대하며 교단을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 교회는 지난 22일 치러진 투표에서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교회 대변인인 케리 러디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디는 "교단 탈퇴는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며, "우리는 지난 2년간 이 문제를 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교단의 변화로 인해 탈퇴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의 핵심에는 교단의 성경의 해석이 자리 잡고 있다"며, "성경의 진리가 오늘날의 문화에 맞추기 위해 타협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PCUSA는 지난 17일 교단 헌법 내 결혼에 대한 정의를 수정하는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킴으로써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교단이 됐다.

해당 개정안인 14F는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에서 '두 성인 간의 결합'으로 수정한다는 것으로, 이 안의 최종 통과를 위해서는 미 전역 171개 노회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로 됐다. 이에 노회별 투표가 진행되어 온 가운데 마침내 17일 과반수를 넘는 86개 노회가 찬성에 도달해 이날 PCUSA는 개정안 통과를 선언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교단 내 보수 교회들의 강력한 반발을 낳고 있다. PCUSA는 2010년에 독신을 유지하고 있는 동성애자에 한 해 성직 임명을 가능한 쪽으로 교단 헌법을 개정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많은 보수 교회들이 교단을 떠났다.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이번 헌법 개정으로도 2010년 때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브라이튼교회가 처음으로 교단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PCUSA는 2010년 이래로 매년 평균 6만여 명에 이르는 교인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PCUSA의 자유주의화에 반대해 탈퇴한 보수 교회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된 복음주의장로교회언약회(ECO: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는 2013년 발족 당시 교회 수 30개, 교인 수 1만여 명의 규모였던 데 반해 2014년 기준으로 149개 교회와 6만여 명 교인으로 거의 6배에 가깝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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