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7월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PCUSA 제221회 총회 모습. ⓒPCUSA.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결혼을 인정할지 여부를 결정짓는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는 동성결혼을 받아들이는 쪽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PCUSA는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기존 정의를 수정하는 교단 헌법 개정안을 채택할 것인지를 두고 노회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개정안은 사실상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교단법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총 172개 노회 가운데 74개 노회에서 투표를 마쳤으며 이 중 51개 노회가 찬성하는 쪽으로, 23개 노회가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굳혔다. 전체 노회 중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개정안은 총회에서 통과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단 보수주의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PCUSA 평신도위원회카멘 파울러 라베르즈 회장은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는 부정적인 전망 앞에 "성경이 분명히 가르치고 있는 바에서 멀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 비극적인 일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PCUSA는 세대를 걸쳐 전해져 온 신학적 바탕을 스스로 허물고 있다. 이 투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진보주의의 진리에 대한 침해가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지 보여 준다"고 씁쓸해 했다.

지난해 7월 PCUSA는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제221회 총회 기간 결혼의 정의와 관련된 교단 규례집 조항을 개정하자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개정안 최종 통과를 위해서 노회 투표를 진행해 왔다. 개정안이 받아들여지면 올해 6월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되어 앞으로 PCUSA는 이성 간의 결혼뿐 아니라 동성 간의 결혼 역시 인정하는 교단이 된다.

한편, PCUSA는 지난 2010년에는 동성애자의 성직 임명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교단 내 보수주의자들의 큰 반발을 샀으며 이에 반대하는 교회들의 이탈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동성결혼까지 공식적으로 허용하게 되면 파급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라베르즈 회장은 "교인들은 우리 교단이 성경 진리를 포기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교단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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