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화통위가 18일 오전 국방부 정문 앞에서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NCCK 화통위가 18일 오전 국방부 정문 앞에서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18일 오전 국방부 정문 앞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 목사, NCCK 화통위) 주최로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철회 요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NCCK 화통위는 자신들이 그간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밝혀왔고, 여러번 질의를 통해 정부 의사를 물었을 때 국방부는 사드 도입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었다며 "정부는 마치 국민을 상대로 비밀 군사작전을 펼치듯이 지난 7월 8일, 갑작스럽게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고 했다.

그로부터 5일 후인 7월 13일, 정부는 경상북도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했다. NCCK 화통위는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다든지 해당 지역의 의견을 듣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그야말로 국민들을 상대로 한 비밀 군사 작전이었다"고 주장하고, "선정지역으로 거론되던 지역의 거센 반발과 분노,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찬반논쟁으로 국론은 물론 지역의 분열마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NCCK 화통위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 외교, 경제적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미사일 조준사격, 한국에 대한 경제와 외교 제재 조치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때문에 NCCK 화통위는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이라 지적하고, "남북모두가 군사력 강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사소한 계기로도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또 NCCK 화통위는 "더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몇 년간 군사력을 강화해 온 일본이 사드 배치로 인한 동북아지역의 긴장고조를 빌미로 재무장에 나설 것이 명확하다는 사실"이라 지적하고, "지난 7월 10일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군사력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해 일본의 재무장은 시간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NCCK 화통위는 3가지 구체적인 반대 이유를 들었다. 먼저 "한반도 사드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수단으로서의 실효성이 없으며, 따라서 한국의 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세계 군사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이와 같은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고 했다.

또 NCCK 화통위는 "사드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과 보복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불행한 사실은 한국이 한반도에서 야기되는 이 모든 대치와 갈등의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라 했다.

NCCK 화통위는 마지막으로 "중대한 국가 현안인 사드 배치를 정부가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결정, 우리 사회 협치와 민주화를 부정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민주화를 발전시키고 지역 화합을 도모하며 국론통합에 힘써야 할 정부가 오히려 사드 배치라는 무리한 결정을 통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진우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의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윤길수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가 인사하고, 나핵집 목사(NCCK 화통위 부위원장)가 경과보고를 한 후 노정선 목사(NCCK 화통위 위원장)가 발언했다. 이후 이쁜이 사제(NCCK 여성위원회, 성공회 원주교회)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NCCK 화통위는 이러한 입장을 7월 18일~29일 미국에서 진행될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미국 캠페인'에서 미국 NCC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교회들, 미 상하원과 오바마 행정부에 적극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교회와 함께 기도회, 공청회 등을 조직하고, 시민사회와의 연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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