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블랙텐트를 만드는 모습.
광화문 블랙텐트를 만들던 모습. ©온라인 동영상 캡춰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이하 언론위)가 2017년 1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광화문 블랙텐트'를 선정했다.

언론위는 "2017년은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이 땅에 인간중심의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선택과 행동, 실천의 해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때문에 2017년 첫 번째 언론상인 1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촛불시위 후 예술인들이 함께 행동하기 위해 세운 ‘광화문 캠핑촌’이 신년기획으로 시작한 ‘광화문 블랙텐트’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난 직후인 지난 해 11월 4일 예술인들은 시국선언을 하고 광화문에 캠핑촌을 세웠다. 이후 예술인들은 조형물을 만들거나 퍼포먼스, 마임 등 이벤트를 계속하며 광장에서 촛불정신을 지켜왔다. 예술인들은 이미 지난해 블랙리스트와 검열에 대한 항의로 22개 극단이 참여해 5개월 동안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를 공연했다. 국가 지원금을 일체 배제하고 소셜 펀딩과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한 ‘검열각하’는 권력이 짓밟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현장에서 고발하고 웅변했다.

새해 초 예술인들은 다시 광화문에 블랙텐트를 세웠다. 블랙텐트는 공공극장이다. ‘빼앗긴 극장, 여기 다시 세우다’ 슬로건에서 보듯, 예술인들은 ‘고통 받는 목소리가 사라지고 피폐해진 공동체의 삶에 대한 사유와 성찰이 중지’된 공론의 장을 부활해 정부에 의해 지워진 목소리를 되찾을 것을 선언하고 행동에 돌입했다.

블랙텐트는 첫 번째 공연으로 극단 고래의 <빨간 시>를 올렸다. <빨간 시>는 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헌시다. 블랙리스트의 감춰진 진실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려진 역사와 상처는 침묵의 공포와 폭력을 낳는다. 정당하지 못한 권력이 만들어낸 블랙리스트는 진실을 가린 거대한 폭력이었다. 거대한 폭력은 거대한 침묵을 낳고, 거대한 침묵은 사회적 분노로 이어져 묻지마 살인을 부르는 악순환구조를 낳았다.

언론위는 "블랙텐트가 촛불광장에서 우리가 끊어야 할 분노의 악순환구조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시켜 주는 공공극장"이라 밝히고, "빨간 시의 붉은 색은 죽음과 두려움을 넘어 생명과 아름다움, 평화의 빛"이라며 "우리는 해방이후 부패한 권력이 유지해 온 살생부 음모와 블랙리스트 구태를 단절하고 정의와 평화, 약자보호라는 촛불정신을 지속적으로 일깨울 ‘광화문 블랙텐트’의 감시와 발언을 앞으로도 주목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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