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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daily.co.kr
2016.12.09 (금)

NCCK 언론위, 11월의 '시선 2016'에 "두 얼굴의 언론" 선정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6. 12. 02 05:29  |  수정 2016. 12. 0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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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
▲NCCK 언론위원장 전병금 목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NCCK 언론위원회는 11월의 「(주목하는)시선 2016」으로 “두 얼굴의 언론”을 꼽았다. “두 얼굴의 언론”은 특정한 기사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엄중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언론이 보인 두 가지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음은 NCCK 언론위가 밝힌 선정 배경과 이유이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TV뉴스를 열심히 보고 신문을 샅샅이 읽은 적이 또 있었던가. 분명 오늘의 촛불 시위를 가져온 일등공신으로 언론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전혀 듣도 보도 못했던 미르 재단이니 K-스포츠 재단이니 하는 것을 사태 초기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한겨레, 이게 나라냐 라는 공분을 불러온 태블릿 PC 공개 등 특종을 연달아 터뜨린 JTBC의 용기 있는 특종 보도, 그리고 조선일보를 욕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취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TV조선 등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촛불시위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 KBS, MBC, SBS 등 공중파 언론은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세월호 사건 당시의 ‘기레기’에 이어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는 ‘최순실 언론부역자’라는 부끄러운 신조어가 또다시 나돌고 있다. JTBC 카메라맨들은 시민들이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반면, 공중파 방송의 촬영 기자는 카메라에 달린 로고를 떼고 취재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술자리에서는 그 때 종편 못 만들게 했으면 어쩔 뻔 했나는 소리마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는 때이다.

연일 충격적인 보도가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연 이 사태를 사전에 막을 길은 없었던가 라는 회한으로 가득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사실 요즘 신문과 방송에 특집으로 쏟아져 나오는 최태민 관련 기사들은 1990년 육영재단 분규 때나, 2007년 여름 당시 한나라당의 내부 경선 당시 이미 나왔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사회는 이미 2007년 지금 놀라운 특종이라 얘기되는 조순제 녹취록 등 대부분의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최태민에 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곳은 조선·중앙·동아였고, 가장 깊이 있는 기사를 쓴 곳도 <월간조선>, <월간중앙>, <신동아> 등 조선·중앙·동아가 운영하는 월간지들이었다. 최태민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심층보도기사를 쓴 조갑제나 김진 같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2007년 박근혜와 최태민 일가에 관한 모든 정보를 쥐고 있던 이명박 진영은 당내 경선에서 이긴 뒤 본선에서 박근혜 측의 협조가 필요하자 이를 묻어버렸고,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가 보수진영의 대통령 후보가 되자 그를 적극 비호했다. 진보진영도 과거사를 건드리는 것은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보수언론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최태민 문제를 가십 수준으로 치부하고 검증을 포기했다. 박근혜가 유신 체제 붕괴 이후 국회의원에 나서기 전까지 공적인 직함을 맡은 것은 영남대 이사장, 육영재단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장 세 가지 뿐인데, 이 세 곳에서 모두 최태민 일가의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박근혜가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영남대 부정입학 사건이나 육영재단 분규도 모두 최태민 일가가 박근혜를 내세워 저지른 비리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영남대,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등이 대학이나 재단으로는 아주 큰 규모라 할지라도 국가기구 전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재단의 운영과정에서도 측근 몇 명에 휘둘린 우매한 사람이 어찌 국가기구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 2012년 보수언론은 알고도 검증하지 않았고, 보수세력이 쳐놓은 프레임에 갇힌 진보언론은 최태민-최순실로 이어진 세력이 박근혜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지진행형 또는 미래형이라는 사실을 파헤칠 의지도 능력도 부족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그동안 제 역할을 포기했다가 새로이 주목을 끄는 곳은 언론만이 아니다. 검찰 역시 법무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동반사퇴를 가져올 만큼 대통령 박근혜에 대해 칼을 겨누고 있다. 언론과 검찰이 달라진 것이다. 과연 진짜로 달라진 것일까? 검찰은 늘 정권 말기가 되면 시신을 향해 달려드는 하이에나떼처럼 힘빠진 권력을 물어뜯었다. 지금 검찰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최순실의 존재와 역할이 폭로됨을 계기로 박근혜의 조기퇴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뿐이다. 지금 검찰은 시민들의 손으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을 때 검찰개혁의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시체가 된 권력을 향해 칼질을 해 댈 것이다. 그 대상에는 검찰권력의 상징이었던 우병우는 물론 검찰만이 아니라 수구세력 전체의 수장이었던 김기춘도 포함될 수 있다. 속지 말아야 한다. 언론의 두 얼굴, 검찰의 두 얼굴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끈질기게 그들을 감시하고, 그들이 민주사회에서 부여된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촛불을 들어야할 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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