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NCCK는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했다. 특히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는 ‘2019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는 23일 구세군영천교회에서 개최된다.

NCCK는 “70년 간 분단으로 불신과 무관심,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야기된 불평등과 불의로 우리는 이웃 사랑을 망각했다”며 “정의는 하나님께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의지”라고 전했다. 이어 NCCK는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21)을 빌리며, 그리스도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며 “불공정과 불의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그리스도 십자가 아래서 주님의 정의를 따르며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신앙과직제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기도회 설명이다.

'2019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설명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준수하고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갈라진 그리스도인의 일치에 대한 기도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었습니다. 1908년 폴 왓슨(Paul Wattson) 신부가 ‘교회 일치기도주간’을 준수할 것을 제안하였고, 1926년 신앙 직제 운동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위한 제안’을 발표하는 등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1966년에는 세계교회협의회 신앙과직제위원회와 바티칸이 프랑스 리옹에서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1968년, 마침내 공동으로 준비한 일치기도주간 자료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북반구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진 기간은 1월 18-25일입니다. 이 주간은 폴 왓슨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이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에서는 1968년 대한성공회가 일치기도회를 시작하였고, 1986년부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함께 일치기도주간을 준수하며 일치기도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지역과 공동체에서도 이 주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기도자료집은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신명기 16:18-20)는 주제로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들이 초안하였습니다. 이 초안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 바티칸(Vatican)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그리고 초안 대표자가 참여하는 국제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2억 6,500만 인구 가운데 86%는 무슬림이며 10% 가량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17,000여 개의 섬, 1,340여 개의 다양한 민족, 740개가 넘는 토착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1945년 건국 이후 이러한 다양성을 우리의 상부상조 정신과 같은 고통 로용(Gotong Royong, 공동 노동, 연대와 협력의 원칙)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쟁 위주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국민 간의 협동심은 위협을 받고 정치와 기업은 부패로 물들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연환경까지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사는 온 세상에 만연한 것이기도 하며,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70여 년간의 분단이 초래한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야기된 불평등과 불의는 우리로 하여금 이웃이 누구인지조차도 망각하게 했습니다. 정의는 하나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확고한 의지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뜻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불공정한 현실에 공동으로 대처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그리스도인 일치의 정신을 찾고 있으며 나아가 이웃 종교인들과도 연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의 간절한 기도를 이어 분열을 불러온 불의를 뉘우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가 일치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공정하고 불의한 현실에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주님의 정의를 따라야 합니다.

매년 1월 18일에서 25일까지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입니다. 이 때에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걸림돌이 되는 그리스도교 내부의 분열을 극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고자 함께 기도합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은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마련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2억 6,500만 인구 가운데 86%는 무슬림이며 10% 가량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17,000여 개의 섬, 1,340여 개의 다양한 민족, 740개가 넘는 토착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1945년 건국 이후 이러한 다양성을 연대와 협력의 원칙(고통 로용, Gotong Royong)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쟁 위주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국민 간의 협동심은 위협을 받고 정치와 기업은 부패로 물들고 있으며 자연 환경은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뜻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불공정한 현실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다시 일치의 정신을 찾고 있으며 이웃 종교인들과도 연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정의를 찾는 가운데 축제를 지낼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분열과 불의를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할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는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주어져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평화로이 만방에 알린 3.1운동이 백주년을 맞습니다. 당시에 우리 민족은 교파와 종교를 초월하여 탐욕에서 비롯된 외세의 국권 강탈에 분연히 맞섰고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민족의 독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는 정의를 향한 우리 민족 모두의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오늘, 한반도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한 온 겨레의 노력과 협력이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의는 하나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확고한 의지입니다. 지난 70여 년간의 분단이 초래한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야기된 불평등과 불의는 우리로 하여금 이웃이 누구인지조차도 망각하게 했습니다.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이 처해 있는 불의와 분열의 현실을 자각하고 이웃을 알아보며 그들과 더불어 정의를 실천하도록 촉구합니다. 나아가 한반도에 사는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화해와 일치의 전령이 되라는 부름을 특별히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명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1월 18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림형석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섭 총회장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김서호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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