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선교정책협의회'가 '90주년의 성찰과 100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12일 오전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201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선교정책협의회(선교정책협의회)'가 '90주년의 성찰과 100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12일 오전 서울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선교정책협의회에서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 한신대 외래교수)는 '에큐메니칼운동 100년의 역사를 향하여 - 역사적·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 한신대 외래교수).   ©이동윤 기자

최 목사는 "교회는 사회와의 소통능력을 상실하고 동시에 사회로부터 신뢰를 현저히 잃어버린 오늘의 상황을 볼 때, 각고의 노력과 함께 스스로의 내적 구조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변화와 쇄신를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남다른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교회는 성찰적 근대화의 촉매자로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과 전통을 지니고 있다"며 "그 자산과 전통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더욱 민감한 태도로 거듭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학적 방향과 관련해 정의롭고 평화로운 삶, 궁극적으로 생명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을 믿는 삶을 스스로 성취하고 그것을 세상에 펼치고자 해야 한다"며 "오늘날 경제성장을 지상가치로 아는 상식이 아닌,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이 유일한 삶의 양식으로 통용되는 현실에서 그것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천적 모범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발제를 통해 "NCCK는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출범한 이래을 올해로 90주년을 맞이한다. 100년 10년 앞두고 맞이하는 90주년에 즈음하여 그간 NCCK의 역할을 돌아보며, 향후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향방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NCCK가 지나온 90년은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였다. 그 격동의 현대사 가운데 한국교회가 급성장해 한국 사회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시기이기도 했다. NCCK는 그간 한국의 역사와 교회 안에서 세계의 일치를 위한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구심으로써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오늘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은 세계적 차원에서 그 운동을 대변하는 세계교회협의회의 총회 주제와 그 결의 문서들 가운데 일정하게 반영돼 왔다"며 "지난해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였고, 총회는 그 주제 하에 매우 다양한 신학적 문서들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 사회의 상황을 말하는 데서, 세월호 참사처럼 극명하게 그 상황을 드러내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세월호 이후'로 화두를 삼아야 할 만큼 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실체를 드러내주는 사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침몰'이며,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루고 마침내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처하는 이 나라의 실상"이라며 "정의 부재의 한국적 근대화의 총체적 실패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대화에 적응의 길을 걸어온 교회를 '성장주도형 교회'라고 할 수 있다면, 대응의 길을 걸어온 교회를 '변혁 지향형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NCCK는 후자의 길을 대변해왔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자처하는 교회 역시 한국적 근대화 형성에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는 까닭에 그 비난으로부터 면책될 수 없을 것"이라며 "뼈아픈 자성의 계기를 갖기 위해서라도 세간의 시선에 비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대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정책협의회는 개회예배, 발제, 분야별 토론 및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오전 개회예배는 안홍철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의 인도로 김천영 목사(기장)의 기도, 박종덕 사령관(한국구세군, NCCK 회장)의 설교 및 축도로 진행됐다.

박종덕 사령관은 '제자입니까'(눅14:25~35)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가 제자의 길을 갈 때 집착해야 할 것들이 널려 있다"며 "제자됨이라는 그 이상을 버리지 않고 오직 주님만이라는 제자됨의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많은 부분에서 큰 약이 되리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박 사령관은 "성령이 제시하는 제자됨의 이상을 잃지 않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개회예배 후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NCCK는 1924년에 창립해, 90년의 세월을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달려왔다. 민족의 해방, 평화통일, 민주주의 수호, 성차별 극복, 인권옹호, 경제정의, 환경보호 등 사회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 또한, 교회 갱신과 일치, 공동의 증언과 봉사를 통한 교회 본질의 회복과 성숙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김 총무는 "우리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정부, 사회 곳곳의 부패, 생명존중 사상의 부재, 교회 지도자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분노하고 절규했다"며 하나님께로 돌아가 통곡하는 이들이 소망을 잃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총무는 "이제 100년을 향해 힘찬 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교회의 본질을 온전히 회복하는 일, 에큐메니칼 인재를 양성하는 일, 평화통일을 이루는 일, 한국교회 역사를 세우고 보전하는 일, 생명문화 확장 등 에큐메니칼 선교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NCCk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고, 지구를 품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세상 속에 들어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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