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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화)

"에큐메니칼·에반젤리칼 분열이 교회 공공성 잃어버리게 할 것"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입력 2018. 09. 05 06:45  |  수정 2018. 09. 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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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정책협의회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주제 강연 전해

2018 NCCK 정책협의회
NCCK 정책협의회가 열린 경동교회에 관련 임직자들이 참여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NCCK 정책 협의회가 4일 오전 10시부터 경동교회에서 열렸다. 주제는 ‘십자가 아래에서 부활을 살아가는 교회’로서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우선 개회예배로 막을 올렸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찬송가 10장 ‘전능왕 오셔서’를 다 같이 불렀다. 이어 NCCK 회장 유영희 목사는 ‘누가복음 5장 37-38절’을 설교했다.

유영희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연합과 일치를 잃어버려 부패가 만연하고 세습을 아무렇지 않게 허용하는 등 도덕 불감증이 독소처럼 퍼져가고 있다”면서 “교회 치리에서도 비민주성은 심각하고, 한국 사회는 갑을 권력관계와 혐오와 차별이 일상화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 목사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향한 긍휼로 성육신 하셨고, 지금도 소외된 자들을 향해 많이 아파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피조물이 해산의 고통 겪는 것을(롬 8:22) 예수님이 함께 아파하셨듯이, 우리도 공감의 영성을 회복해 모든 피조물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 마음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교회는 평화를 위한 새 부대가 돼야한다”면서 “70년 만에 맞은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평화에 교회는 새 부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8 NCCK 정책협의회 유영희 회장
NCCK 회장 유영희 목사가 주제 설교를 전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도 예배 말미에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메시아적 삶의 양식이란 생명에 대한 열정과 스스로 자기를 비우는 것을 뜻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민중들의 투쟁 속에서 십자가 안에서 일치와 평등을 이뤄가는 교회, 아래로부터 응집력을 이끌어내는 민주적 교회, 세상을 자유와 평등으로 초대하는 교회, 신자유주의 시대에 지역 교회에 안전망을 구축하는 교회, 나눔과 섬김을 적극 실천하는 성만찬 교회로 치유와 화해의 열매를 맺어가는 것, 이것이 에큐메니칼 정신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라고 전했다.

예배 이후, 전 통일부총리인 한완상 박사는 주제 강연을 전했다. 그는 강연 서두에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죄로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가 한 달간 고문당한 얘기를 꺼냈다. 당시 어머니 장례를 치루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아버지에게 쪽지를 건너 받는다. 쪽지의 내용은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 범사가 잘되기를 바라노라.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보다 기뻐할 것이 없다’로 요한 삼서 2, 4절의 내용이었다.

그는 “이 쪽지에서 육신의 아버지 마음처럼 똑같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메시지에서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복음이란 남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자신을 비워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라며, “진리 안에서 행하는 공공성을 한국교회가 대신 해주지 못하니까 1700만 명의 국민이 촛불 들고 광화문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삶은 아무런 감동이 없다”며 공공성이 충실한 복음의 삶을 강조했다.

또 그는 “자기를 비우시는 하나님, 곧 케노시스의 하나님은 꼴지 들을 위로하신 하나님”이라며 “2000년 전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높은 곳에서 명령하신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스스로 해체하신 케노시스의 하나님 이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공성은 바로 예수님이 누리신 기쁨의 삶 이었다”며 “자기를 비우며 기쁨을 누리는 복음의 공공성 뒤에는 반드시 감동성이 뒤 따른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두 칼의 대립,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의 대결구도가 지금까지 한국 교회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이 둘이 분열되면 결국 공공성을 잃어버린 교회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 결국 그는 “복음의 열매란 자기가 살고 있는 삶, 사회적 구조,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사람인 38년 된 병자에게 제일 먼저 다가가셨다”며 “천사가 연못을 요동칠 때 1등으로 들어가면 낫는 경쟁 구도 속에서, 그는 항상 낙오했던 38수생 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예수님은 하늘의 사자가 물을 뒤흔들면 1등이 들어가 낫는 구조에 분노하셨다”라면서 “이미 세상에서 탈락해 낙오한 사람들 간 집단에서도 똑같이 경쟁구도가 적용 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가지고 일어서라’고 도전하신 점은, 자신이 의지하던 세상의 물적 토대를 버리고 바로 ‘제 인생의 주인은 예수님 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행위”라며 “자유롭게 진리가 명령하는 데로 가는 삶이 바로 복음이고 에큐메니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악의 평범성’을 얘기했다. 그는 “예수님이 죽을 때 말하셨던 ‘하나님 저들을 용서 하시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행하는 일을 모르오니 용서 하소서’는 내 인생에서 여전히 걸림이 되는 조건”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독일 나치즘의 관리였던 아이히만은 ‘나는 몰랐습니다’라며 나치즘에 동조한 자기 행위를 합리화 했지만, 방청석에서 한나 아렌트는 ‘이게 바로 악의 평범성’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악마가 일상화 되면 자신이 악을 행하는 줄도 모르는 것처럼, 악의 구조 이데올로기가 제도, 헌법 등으로 포장되면 죄 인줄도 모른다“며 한국 사회에서 만연한 악의 평범성을 꼬집었다.

2018 NCCK 정책협의회 한완상 전 부총리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주제 강연을 전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편, 그는 NCCK의 정책 협회의 주제인 부활 예수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부활 예수님은 유령체로 나타나셨는데, 이는 동아시아의 유령처럼 겁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샬롬을 전하시는 예수”라며 “부활 예수는 친히 국가 권력에 의해 처형당할지 몰라 벌벌 떠는 제자들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을 보고서도 의심한 도마 얘기를 꺼냈다. 그는 “도마는 ‘내 눈으로 보고, 만지지 않으면 못 믿겠다’고 말하는, 어쩌면 르네상스 이후 현상적 지식인의 표상”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예수님은 친히 도마에게 가서 ‘도마 너는 현대 모더니스트 실증주의자니까, 너의 손으로 구멍 난 나의 옆구리에 넣어보아라’고 친히 말씀하셨다”며 “과학적 사고를 하는 도마에게 친히 배려하신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은 도마에게 ‘왜 믿지 못하느냐’고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따뜻하게 ‘넣어서라도 믿어보아라’고 말씀하신 분“이라며 ”그 예수님 앞에 도마 자신의 모든 실증성이 무너졌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복음주의가 가지고 있는 본질을 교회는 놓치면 안 된다”라며 “교회가 지향해야 할 본질은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둘 다 통일을 이뤄가는 것”이라며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도마의 감동적인 고백처럼, 예수님을 만난 각 개인의 실존적 고백이 개인의 차원에만 머무르는 게 아닌 나아가 사회 구조와 문화를 바꿔 종국엔 남북 간 평화를 이뤄낼 줄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남북 관계는 적대적 공생이었다”며 “4.27 선언과 6.12 선언은 선순환이 되어, 새 하늘과 새 땅의 통일 한반도를 이루는 것은 우리의 목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에큐메니즘과 에반젤리컬은 결국 하나이며 이 본질을 가져야 한반도 통일은 앞당겨 질 것”을 강조하며, “여러분은 에큐메니즘의 선도자이며 동시에 부활 복음을 완성할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다”라고 격려했다.

이어서 패널 발제 및 토의가 있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환을 위한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순천중앙교회 홍인식 목사는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111년 된 보수적인 순천중앙교회를 담당하면서, 에큐메니칼을 추구하는 자신의 목회 철학을 교인들에게 ‘청문’당한 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조직은 철학과 가치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동의해서 자기 것으로 수용하게끔 하는 도구와 시공간이 있을 때 구현될 수 있다”며 “이럴 때 다른 사람에게 넓고 깊게 전달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가치와 철학이 현장에 있는 사람과 공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큐메니컬 신학이 한국 교회를 살릴 수 있고, 부패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정당성을 부여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한 그는 “목회현장에서 진보와 보수와의 격차를 좁혀야하는데,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 간 ‘칼의 대결’에서 ‘평화의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에큐메니칼은 교회 운동임에도 비정규직문제 같은 사회적 아젠다 뿐만 아니라 목회적 아젠다 창출도 매우 시급하다”라며 “에큐메니칼은 이제 진보의 게토에서 벗어나, 진보와 보수 냉전 이데올로기를 넘어 에큐메니칼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 NCCK 정책협의회
순천중앙교회 홍인식 목사가 패널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는 바로, “여러 가지 이슈 중 풀뿌리 지역 교회 강화가 해당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서울, 수도권 중심의 NCCK 협회의가 아닌 대구, 순천 같은 지방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풀뿌리처럼 지역 교회에 뿌리 내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진보적 게토를 넘어 에큐메니칼을 지지하지 않는 일반적 목회자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너무 엘리트주의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일반 교인들도 이 운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뜻을 밝혔다.

두 번째로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발제했다. 이어서 세 번째로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이문숙 목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 건설의 길을 발표했다. 모든 순서가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는 NCCK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분과토의 시간이 이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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