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3월 15일, 이슬람을 증오하는 한 백인청년의 총격으로 뉴질랜드 크리이스트처치(Christchurch)의 모스크 두 곳에서 5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테러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4월 15일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시다: 문화적 혐오에 대한 KWMA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이 사건을 "피해자 가족들을 포함한 전 인류를 경악시킨 사건"이라 규정하고,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종적 문화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폭력 현상의 일부"라며 "전 인류의 화합과 연대를 흔드는 어리석고 반인륜적 범죄"라 했다.

이어 KWMA는 입장문을 통해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도처에서 인종이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편을 혐오하거나, 구체적인 배척, 억압, 테러 행위를 자행하는 이들을 규탄하고 배격한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평화의 공동체로 진일보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다음은 KWMA의 입장문 전문이다.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합시다: 문화적 혐오에 대한 KWMA의 입장"

지난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두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테러는, 50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많은 이들에게 부상을 안겼고, 피해자 가족들을 포함한 전 인류를 경악하게 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종적 문화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폭력 현상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이 테러가 전 인류의 화합과 연대를 흔드는 어리석고 반인륜적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orean World Missions Association: KWMA)는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이번 테러로 인해 존귀한 목숨을 희생당한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목숨을 위협받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하며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가족을 잃고 큰 슬픔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보살핌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깊은 슬픔을 감히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기도 가운데 그 고통을 함께 나누길 소망합니다.

2.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인종이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편을 혐오하거나, 구체적인 배척, 억압, 테러 행위를 자행하는 이들을 규탄하고 배격합니다. 세계 모든 인류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신 존귀한 존재로서, 하나님의 동등한 사랑의 대상이며 복의 수혜자입니다. 따라서 인종, 민족, 종교, 정치적 견해 차이 등으로 인해 차별받거나 폭력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3.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평화의 공동체로 진일보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미 한국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한국사회의 증가하는 다문화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자처했던 한국 정부와 사회가 타문화권 이주민들에게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얼마나 수용적이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한국교회 역시 이미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이나 난민 등을 얼마나 포용하였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 후 사회적 통합과 관용의 귀감을 보여준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 교회와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찬사와 지지를 보냅니다.

죽음으로 민족 간의 막힌 담을 허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KWMA 회원 교단과 선교단체들은 인종과 문화가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화해의 복음을 증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에도 다양한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인종적‧민족적‧종교적 소수자들에게 하나님의 회복과 위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에게 넘치기를 간구합니다.

2019년 4월 15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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