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주의생명신학회 청소년 사역
중앙 자리, 최연수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생명신학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최근 성도교회에서 ‘한국교회 청소년 사역,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송파구에서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빛청소년대안센터에서 소장을 맡고 있는 최연수 한빛청소년세움교회 담임 목사가 강연을 전했다. 그는 ‘교회와 멀어진 청소년들과 간격 좁히기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며, “과열된 입시경쟁으로 지친 청소년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위로받고 싶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한 동경으로 자신의 꿈과 흥미를 추구하고 싶은 나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그는 “교회가 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보다, 입시경쟁에서의 승리를 강조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의 주일예배도 우선순위에 밀려나게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독교가 이만큼 성장 할 수 있던 건,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이 다음세대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춰 복음과 문화 및 교육을 전했던 결과물”이라며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2000년대 경제 성장으로 말미암아 개교회 성장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청소년 목회와 사역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교회학교 역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청소년들의 질문이나 의견을 수용하기보다 일방적 지시나 선포로 청소년들을 주체로 존중하는 풍토가 아닌, 기성세대 자신이 가진 생각을 주입하고 강요하는 데 익숙하다”며 청소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곧바로 최연수 목사는 초기 청소년 사역을 전했다. 전직 공립 교사였던 그는 “1993년 결혼을 한 후 송파구 마천지구 거여동 181번지 일대에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는 강남 3구 부촌에 속해있으면서도 판자촌 5000세대가 밀집된 곳이었다”고 회상했다. 최연수 목사의 회상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서울YMCA송파청소년독서실에서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던 중, 본드 등 환각물질에 취해 눈이 풀리고 제정신이 아닌 청소년 8명을 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학생의 집을 방문했고 자세한 집안사정을 듣게 됐다. 한 청소년의 어머니는 가출했고 아버지는 지방에 막노동을 다녔으며, 하여 어른 없이 아이들만 있는 곳에 청소년들은 본드를 흡입하는 등 새벽까지 비행을 일삼았던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하여 그는 “1998년부터 이들을 본격적으로 돕자는 결심에 한빛청소년센터를 세웠다”며 “길거리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초청해 밥을 먹이고, 이들과 함께 축구 클럽을 만들어 지역사회에서 조직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30명을 다시 복학 시켰는데, 24명이 다시 자퇴를 했다”며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이들을 위해 차라리 검정고시 준비를 돕는 야학을 결성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당시 절실히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옥한음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사랑의 교회 소속 이웃사랑선교회의 초청을 받아 이들의 사정을 알려 도움을 청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사랑의 교회 청년 30명은 자원해서 1주일에 한번 판자촌 아이들에게 무료 과외를 해주고, 판자촌에 방문해 도배공사, 연탄 나르기 등으로 도와줬다”며 “하나님 말씀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을 통해 청년들도 청소년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 이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사랑의 교회 청년들이 청소년들을 품어 기도해주고 함께 동역해줬기에, 그 때의 청소년들이 방황을 멈추고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했다”며 “지금 목회자가 된 청소년도 있고, 집사로, 사장으로 사회 곳곳에서 성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님께 도리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상은 바로 왕따나 괴롭힘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집 안에서 은둔한 청소년들”이라며 “이들의 내면에 분노가 있고 이를 발산하지 못해, 결국 우울이나 강박, 정신적 문제로 키워져 극단적 사회 공격자로 자리 메김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그는 “사랑의 교회와 협력을 아예 12명 정원의 주간 대안학교로 전환해, 왕따나 괴롭힘으로 상처 입은 청소년들을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며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조금씩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보듬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고, 삶의 목적을 잃은 채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해 위탁형 대안학교인 세움 학교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장을 똑같이 받으면서, 동시에 인문계 고등 교육 과정이 아닌 자신의 강점과 흥미를 찾아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태다. 구체적으로 그는 “자퇴하고 검정고시치려는 극단적 상황까지 막기 위해, 대안학교에서 다양한 과정 가령 요리, 커피 바리스타, 제과제빵, 악기연주 등을 교육시켜 자신의 욕구와 강점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송파 관내 공원 등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청소년 상담 캠핑카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들이 찾아오는 게 아닌 직접 그들을 찾아가 그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무엇을 강요하고 가르치려하기보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며 “고민을 털어놓으라고 다그치기 않고 기다리면서 그들이 자연스레 마음을 열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있어 주는 공간이 바로 캠핑카 이동상담소”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캠핑카 이동상담소는 비록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입시경쟁, 진로와 직업이라는 고민 앞에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자연스레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이라며 “그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복음이 그들의 마음에 자연스레 녹아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복음을 강요하지 않고 삶으로 복음이 드러나는 활동이 지속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회에 나올 조건을 달지 않고 한 영혼을 바라보며 그들이(청소년)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을 갖자”며 “그들에게 다가서 하나님의 사랑이 사람을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무조건적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한빛 그룹홈을 통한 청소년 사역도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가출하거나 아버지의 폭력과 알콜 중독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 갈 곳이 없어 막막한 경우도 있다”며 “앞서 나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빛에서는 청소년 그룹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그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불안한 청소년들과 함께한다는 건 분명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최적의 기회”이라며 “청소년 그룹홈은 함께 주거생활 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합법적 공간”라고 설명했다.

가령 그는 “고아원이라는 대집단 수용시설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가정집 같은 그룹 홈을 만들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신앙으로 양육할 수 있는 청소년 사역”이라며 “현재 4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성장을 위한 다양한 갈등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연수 목사에 의하면, 현재 한빛 그룹홈은 LH공사로부터 공간을 임대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 3년째에 접어들면서 공식적인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최연수 목사는 한빛 청소년 사역의 일환으로 자립지원을 위한 휴카페도 소개했다. 그는 “한빛 휴카페를 통해 학교 밖 많은 청소년들이 일을 통해 용돈도 벌고 타인과 관계도 회복하여, 자신감을 되찾게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종래 그는 “청소년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도록 배려하도록 지역사회 많은 교회들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음지로 비행하는 청소년들이 양지로 나와 일하고 자신감을 되찾으며 삶의 보람과 흥미를 찾아가는 형태의 청소년 자립지원 사역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각 교회마다 카페를 만들어 지역사회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듬고 양육하는 교회현장이 많아지길 소망한다”며 “청소년들은 아직 젊기에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하고, 출발선이 늦었다 할지라도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고 긍정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를 떠나는 청소년들과 접점 찾기를 모색했다. 그는 “교회를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교육장으로 활용하자”고 적극 제안했다. 이어 그는 “교회의 특성에 맞게 요리교실, 제과제빵, 바리스타, 미술교육, 음악 및 악기교육, 인문학교육 등 다양한 진로와 연관된 체험교육장 으로 교회공간을 오픈하고 활용할 수 있다”며 “지역 사회 몇 개 교회가 뜻을 합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자연스레 교회로 오게 만들자”고 제언했다. 또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교회의 문학의 밤, 피아노, 드럼, 기타 연주 등을 가르쳐 신앙이 없던 친구들도 출석하다 나중에 은혜 받고 신앙생활 했던 경우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교회가 공립학교와 연계해 진로와 관련된 체험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형태도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신대원을 마치고 사역현장을 찾지 못해 개척을 하지만 보통 5년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고 현실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에는 한계가 있다”며 “해외 선교지 개척도 필요하지만, 전문성을 기반으로 특수목회도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땅의 다음 세대인 주일학교나 청소년 사역 전문 사역자를 신학교 차원에서 준비시키고, 교단차원에서 전문가를 키우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각 교단에서 다음세대 키우는 얘기는 하지만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각론 없이 구호만 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타종교나 이단종교들이 다음세대 관한 연구와 관심에 투자를 조직적이고 발 빠르게 전개하는 것을 적극 배울 필요가 있다”며 “기존 신학교 교육도 혁신적 변화를 꾀해, 다음세대 목회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더욱 확대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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