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는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의 억울한 투옥을 호소하며, 그의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는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의 억울한 투옥을 호소하며, 그의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필리핀 경찰 주도로 돈을 목적으로 누명을 씌우는 이른바 '셋업범죄'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기성 총회(총회장 윤성원 목사) 소속 백영모 선교사 역시 같은 경우로 투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석방을 위한 활발한 연대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2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는 기성 총회 해외선교위원회와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 공동으로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 및 경찰청 탄원서 제출이 이뤄졌다. 단체들은 먼저 백 선교사 투옥에 대한 경과보고를 하고, 기성 총회장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특별히 백영모 선교사의 사모인 배 모 선교사는 "제발 아무 죄 없는 우리 남편을 우리 가족에게 돌려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남편이 딸 앞에서 필리핀 경찰에게 끌려간 날부터, 우리 가족은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아무리 기다려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배 선교사는 "딸 아이는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그것도 학교 내에서 아빠가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저 또한 철창 안에 갇힌 남편을 볼 때마다 이러다 감옥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지는 않을까 밤에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남편이 보지도 못한 총기와 수류탄, 총탄을 소지했다고 거짓 서명을 한 경찰관 9명이 있는 경찰서 유치장에 남편이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주장했다.

그녀는 "제발 우리 남편을 살려달라"고 대통령과 경찰청장에게 호소하고, "남편 백영모 선교사와 남편과 같은 처지에 있는 우리 국민을 구원해 주기를 눈물로 청원한다"며 "국민들께서는 제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명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의 사모인 배 모 선교사가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의 사모인 배 모 선교사(사진 가운데)가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홍은혜 기자

배 선교사는 윤 총회장과 함께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경찰청에 전달했다. 청원서 전달에는 기성 부총회장 홍재오 장로,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 해외선교위원장 이형로 목사, 한우리선교법인 이사장 윤창용 목사, 미션파워 이사장 이태곤 목사 사무총장 김영우 목사 등 백 선교사 석방대책위원회의 일원으로 함께 했다.

한편 백 선교사는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현지 경찰 측은 문제가 된 불법 총기류와 폭발물은 한우선교법인 소유의 건물인 국제학교에서 발견되었고, 백 선교사가 경찰 출두 명령 우편을 받고서도 출석하지 않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백 선교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전형적인 셋업 범죄에 당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셋업(Setup)범죄는 여행객의 가방에 무기나 마약류 등을 넣은 뒤 현지 경찰이 신고해 겁을 주면서 돈을 뜯는 범죄로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자국민의 총기 소지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소지는 불법이라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윤 총회장과 백 선교사 석방대책위원회는 이날 탄원서를 통해 “백 선교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셋업’(Setup) 범죄가 확실한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백 선교사 석방을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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