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 협력과 기도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 협력과 기도를 당부했다. ©청와대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8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와 미투(#METOO)운동 등을 언급하며 한국교회 협력과 기도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북특사단 평양 방문에 대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고 평가하고,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 했다.

그는 "이제 한 고비 넘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언급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며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신사참배 거부로 온갖 고초를 겪은 조수옥 전도사와 병든 자의 의사이자 문맹퇴치 선봉자였던 문준경 전도사를 소개하며 여성들의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언급하고, "요즘,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통 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 130여 년 한국교회의 업적을 치하하고 올해 50주년 희년을 맞은 국가조찬기도회를 축하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큰 관심을 가져줬던 것처럼 평창 동계패럴림픽 역시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아주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간다"며 축사를 마쳤다.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축사 전 환담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이 되었다며 문 대통령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자,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낙관도, 예상도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정의용 실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오늘 미국에 간다"며 "안보관계는 남북 뿐 아니라 북미대화와 비핵화가 같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정부가 통일의 꽃길을 열기 위해 한국교회를 적극 선용하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요청하고, "정부가 교회 고유영역을 침범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오히려 교회의 역할을 원활하게 펼칠 수 있도록 교회 생태계를 보호해 줘야 한다"면서 "성적지향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개헌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모순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진표 회장(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의 개회사와 안상수 부회장(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의 개회기도로 시작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50년사와 미래사역"(김영진) "국가안보와 세계평화"(정경두) "대한민국의 번영과 경제발전"(최창환) 등의 기도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했으며, 축도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가 했다. 또 행사 전에는 두상달 장로(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청년 찬양예배가 함께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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