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 교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 교수.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25일 낮 한강호텔에서 침체되어 있는 한국교회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2018 교회교육 디자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우리교회교육 새판짜기 전략세미나'란 큰 제목을 걸고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향후 20~30년 후의 한국 종교 인구는 급감할 것이며, 특히 통계를 통해 지속적인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로 결국 교회학교가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예측을 소개했다.

박상진 교수는 "교회학교 위기 유발 요인 첫 번째는 '부모'"라 지적하고,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저하' 등이 제일 큰 문제들이라고 이야기 했다. 특히 그는 "자녀 학업에 대한 부모의 교육관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결정 한다"고 했다.

특히 박 교수는 "주일 아침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신앙교육 책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가정에서는 자녀 신앙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마저 있는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자녀교육에 대한 성경적 원리는 가정의 부모가 그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전통적 학교식 교육과정이 '교수'와 '수업'을 강조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신앙교육은 신앙공동체 특히 가정공동체 안에서 형성되어진다면서 '비형식적' 혹은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교육이 앎과 삶이 분리된 형태로서 앎에 집중하고, 그 앎도 지식 전수 위주의 '주입식 교육' 형태를 띄게 될 때, 삶의 변화라고 하는 기독교교육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했다. 교사와 부모의 영성, 확신, 열정, 헌신, 환대, 실천, 그리고 잠재적 교육과정인 참여, 소통, 공동체적 나눔, 인격적 관계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박 교수는 "부모가 자녀 학업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지니고 신앙과 학업이 연계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과 같은 유교문화권 국가의 경우는 학업과 성적, 입시 문제에 대한 고려 없는 부모교육, 자녀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부모/가정 중심의 교육목회는 교회와 가정의 연계만이 아니라, 학업까지 연계시키는 교회, 가정, 학교(학업) 통합의 삼위일체 기독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 교회교육에 대해 "주일학교 시대가 종말을 고했지만 그 대안적 교육이 분명히 부각되지 않는 과도기적 시기"라 지적하고, 교회학교 중심, 교사 중심의 교회교육에서 부모 중심, 가정 중심, 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라도 부모를 깨워서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세속적인 자녀교육열이 아닌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교회마다 기독학부모교육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며, 그 부모 교유을 축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재편성할 것을 제안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 목회와 교육의 분리를 극복하고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방안은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부모를 중심으로 한 교회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라 이야기 했다. 자녀 신앙교육의 무게 중심을 교회학교에서 가정으로, 교회학교 교사에서 부모로 옮기고, 부모가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를 위한 평생교육과정을 작성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그는 "담임목사의 목회 우선순위는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에 있어야 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부모로 세우기 위해 기독교적인 부모교육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박 교수는 부모교육 중심으로 교회교육 새판 짜기를 하기 위해서 교회의 목회 구조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구편성을 지금은 대부분 지역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부모발단단계에 따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불신자 가정이나 신앙적으로 양육하기 어려운 가정의 자녀에 대해서는 교회학교가 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박상진 교수는 "더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세대 위기 극복을 위한 창의적인 접근이 요청 된다"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교육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컨퍼런스에서는 박상진 교수의 강연 외에도 김영래 교수(감신대)가 "미래 트랜드와 교회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으며, 높은뜻광성교회 이장호 목사와 동일교회 김휘현 목사, 제주성안교회 박성진 목사 등이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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