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교회 박종화 담임목사
▲박종화 목사 ©기독일보 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인 박종화 목사(전 경동교회 담임목사, 독일 튀빙겐대 신학박사)가 한국교회 따로 가는 듯한 '신학강단'과 '목회강단'의 협업을 위해 제안 몇 가지를 던졌다.

먼저 박종화 목사는 "목회자에게 장기간 필요한 양식이 될 수 있는 신학대학(원)에서의 신학교육 핵심은 '신학 기초과목'의 강화"라고 봤다. 그는 "자연과학에 있어서의 기초과학(물리, 생물, 화학)의 튼튼한 기초 없이 응용과학이 제대로 안 되듯이, 목회 평생을 신학적으로 좌우할 신학기초(성서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가 강조되어야 한다"면서 "우선 각기 기초분야의 '개론 교육'이 철저하고 확고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덧붙여 그는 목회기간 동안 각기 개론서들을 아주 맛있고 유용하게 수차례씩 독파했고, 이를 기반으로 신학이 있는 목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음이 기쁨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박 목사는 "기타의 응용신학 내지 실천분야는 학부보다는, 대학원 과정에서 집중해 펼침이 유용하다"고 했다. 그는 "응용신학이나 실천적 신학이 먼저일 경우, 대개의 경우 신학기초가 취약해져서 설교를 비롯한 목회현장이 기능적 내지 기술적 목회로 흘러버릴 염려가 있다"면서 "흔히 회자되는 '설교표절' 현상의 원인이 원초적으로 여기에 기인 한다"고 했다.

더불어 박 목사는 목회 현장에 관한 프락시스와 신학의 응용 내지 실천신학의 협업을 위해서는, "신학교와 총회가 협력해 제3의 '목회자 양성' 기관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현재 교단마다 '준목/강도사 교육' 내지는 '목회자 계속교육' 정도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통합 운영해 일종의 '신학과 목회 클리닉'으로 전문화시켜 기능함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박 목사는 "신학과 인접학문의 교류가 필수적이지만, 이를 추진하는 방법에는 진지한 반성과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학문의 숲속에 들어가 여러 관심과 학문을 익히게 함은 좋으나,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오히려 신학의 봉우리에 오를 만큼 신학을 전문적으로 연마시키고 올라가서 다른 학문의 봉우리와 비교하며 학제 간 체계성(interdisciplinary method)을 취할 수 있도록 함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야 넓은 숲을 위로 또 옆으로 넓게 내다볼 수 있다"면서 "실제로 목회자는 목회 현장에서 각종 사회문제나 개별 관심사에 대한 해법을 교인들로부터 요구받지만, (그들은) 결정적으로 각종 전문사안에 대한 추가 지식이나 방법론이 아니라, (목회자에게) '신학적 해석과 입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박 목사는 "현역 목회자의 목회자 계속교육 내지 평생교육 참여의 의무화가 중요한 과제"라 지적하고, "(목회자가) 실천현장에서 항상 신학의 전문가로 기능해야 하기에 (그렇다)"면서 "동시에 현역 신학자의 목회현장 봉사(예: 협동목사, 교육목사 등)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신학대학 몇 개를 한 캠퍼스에 종합적으로 운영하고, 열린 신학교육을 실시함이 꿈만 같아서 어렵다면, '미래 한국 신학과 교회 강단의 질적 성숙과 세상을 향한 개방성'을 위해서 '목회자 계속교육'의 경우, 교파를 초월한 커리큘럼 교환 내지 학점취득 상호인정이 필요하다"면서 "때로는 교수의 강의교환 등이 목회 현장의 설교강단 교류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 심화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박종화 목사의 특강은 13일 낮 수표교교회(담임 김용성 목사)에서 열린 '한국조직신학회 제58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에서 이뤄졌다. 행사에서는 신진학자인 박성준 박사와 박재은 박사가 각각 "성전 정화를 일으키는 예수의 역정: 포스트콜로리얼 시각에서 바라본 구원론" "능동적 칭의와 결정적 성화의 개념적 연속성과 신학적 함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년감사예배 설교는 김용성 목사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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