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영주 목사, KCRP)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2016 이웃종교화합대회' 개막식을 가졌다. 29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3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KCRP 역할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자 했다.
KCRP 대표회장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종교가 한국사회 희망을 줘 왔다"고 했다. 그는 "시대적 사명을 마다하지 않고 시대 중심에 서서 그 시대를 이끌어 왔고, 민중들을 위로하고 온 몸으로 품으면서 자비, 사랑, 절제, 경건, 이웃사랑 등 종교의 높은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깊은 울림을 줬던, 시대 변화를 이끌어 냈던 종교였다"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한국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와 소용돌이가 있었던 시대로, 갈등이 분출되고 사상과 이념, 남북 등 갈등이 있었던 시대"라 말하고, "이런 시대에 KCRP가 조직되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교류했던, 그래서 사회 가치를 찾으려 했던 노력은 시의적절했다"면서 "그러한 활동들로 말미암아 심한 갈등이 일어도 선배 신앙인들의 노력으로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이끌어 왔는데, 오늘 모인 종교인들이 그런 노력과 수고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앞으로의 30년은 협력과 연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들을 모든 종교가 힘을 합쳐 힘껏 앞장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종교인 지도자들이 모여 '답게살겠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우리가 이때까지 이해하고 협력하고 서로 교제하는데 방점이 있었다면, 이제 우리 사회 발전의 성장을 위해 종교인들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는 출발이기도 하다"면서 "사회정의 평화시대 남북통일 등 과제가 우리 앞에 있는데, 이 시대를 열어 가는데 기여하는 KCRP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KCRP가 우리나라 7대 종교가 함께 참여해 종교간 화합과 공존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2016 이웃종교화합대회가 그러한 종교간 대화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여정이라 생각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KCRP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우리사회에 새 비전을 제시하고 소외되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종교화합 국민통합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길 기원 한다"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영상축사를 보냈다. 정 국회의장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종교계가 해달라"고 요청하고, 7대 종단이 사회 화합의 장을 만들어 달라 면서 국회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서로 화해하고 상생하는 평화의 정신이 우리 사회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면서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우리 사회 중요한 아젠다 발견하고, 실천운동을 고민해서 행복한 미래를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세레모니 시간 약속의 나무에 각 종단 대표들이 각각의 소망을 적어 매다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김영주 목사는 희망나무에 소원을 적어 달면서 "KCRP 30년은 화합과 협력의 세월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상생과 연대, 믿음과 사랑을 열어 나가는 KCRP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KCRP에는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의 한국종교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장에는 회원은 아니지만 한국이슬람중앙회 이주화 이맘이 참석하기도 했다.
또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6년에 열리는 이웃종교화합주간은 각 7대 종단의 성지 및 종교시설에 가족들이 함께 하면서 이웃종교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7월 29일부터 31일, 8월 5일부터 7일,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3회에 걸쳐 2박 3일 동안 열릴 예정인 이번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armonyweek.kr)에서 자세한 일정과 신청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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