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탈북민을 돕는 소중한 사역을 하는 이들에게도 '피로'는 있다. 사역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고생은 타 섬김의 사역보다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고충, 7일 열매나눔빌딩에서는 미래나눔재단과 한반도평화연구원이 공동으로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의 소진 대처 및 극복 방안"에 대한 포럼을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김현아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와 유시은 연구교수(고려대학교 의생명연구센터)는 주제발표를 하면서, 먼저 소진현상(burn-out)에 대해 설명했다. 이것은 "과도한 요구에 의해 에너지, 힘 또는 자원을 만드는데 실패한, 지치게 한, 고갈되어 버린 것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였거나 기대하였던 성과나 보상도 없이 인간적 회의감이나 좌절감을 겪는 상태"(Freudenberger, 1974)를 의미한다.

두 교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경우 북한 및 제3국을 경유하여 한국에 입국하기 까지 극심한 외상과 사회문화적인 충격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들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인력들의 소진은 예견된 것"이라 말하고,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들은 대상자들의 남한사회 정착을 위한 각종 조력과 정을 통해 향후 남북한 통합을 대비한 문화 연계인으로서 남북 문화 통합과 이질감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데, 북한이탈주민 조력자들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이들의 소진을 예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후 면밀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두 교수는 "전체적인 평정을 종합해보면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들은 소진 원인이나 대상자로부터 받는 압박감보다도 과중한 업무, 위계적 조직 분위기, 열악한 근무 조건 및 환경, 리더 및 동료와의 입장 차이 등과 같은 조직적 차원의 요소를 더 큰 어려움으로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다.

두 사람은 "퇴근 후에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쉼 없이 일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고, "자신이 맡은 고유 업무 이외에 행정, 잡무, 생활 지도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북한이탈주민 지원 업무에 대한 지나친 사명감과 헌신을 강조하는 수직적 의사소통과 같은 조직분위기가 가장 큰 소진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또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들의 헌신에 비해 근무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일례로, 과중한 업무 및 대상자들로 인해 발생된 소진을 해소하기 위한 사적 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소진이 누적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더불어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에 있어서 젊은 세대 및 다문화 지원 등의 다양한 경력직의 유입으로 인해 일에 대한 입장 차이나 세대 간 갈등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한이탈주민 지원 업무의 기관장들은 경력직-중간관리직-신입직에 따른 세대 간 소통에 주안점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 외에도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들은 소진을 경험하더라도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억압함으로 인해 감정 전환이 되지 않고 소진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 소진 관리의 어려움을 , 경험하고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두 교수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의 소진 특성을 이해하고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의 소진에 대한 개인적 대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진의 촉발 요인으로서 조직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두 사람은 ▶개인 소진 수준에 대한 평가는 소진 검사로 선별이 가능한 대상자와 선별이 어려운 대상자로 구분하고 ▶소진의 원인별 평가가 필요하며, ▶개인의 소진의 결과를 , 평가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을 위한 소진 예방 및 극복 방안은 크게 개인적 차원과 조직적 차원으로 제시할 수 있는데, 개인적 차원의 소진 대처보다는 조직적 차원의 소진 대처가 소진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했다.

결론적으로 두 교수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을 위한 소진검사 도구 개발의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을 위한 보상제도 도입이나 사적인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공동체 생활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력에 대한 별도 소진 관리가 필요하다 ▶리더 및 중간관리자급의 인식개선 및 임파워먼트 증진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 지원 , 인력의 소진 예방과 극복을 위한 개인 및 기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주제발표 외에도 오태봉 대리(남북하나재단 교육개발부) 전형국 교수(여명학교) 이정심 주무관(경기도 여성비전센터) 이영주 교감(드림학교) 등이 패널로 종합토론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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