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표로 파견한다.

중국 정부는 25일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활동'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대표해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최룡해 비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장밍(張明)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룡해 비서를 비롯한 30개국 지도자, 정부대표 19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총 5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장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룡해 비서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도자급 인사가 참석하는 국가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외에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몽골, 미얀마, 베트남, 쿠바, 폴란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수단 등 30개국이다.

프랑스와 인도, 브라질,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 19개국은 국방·외무장관 등 정부 대표를 파견하며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유네스코,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이 참석한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본국에서 공식 대표를 파견하지 않고 주중 미국대사관 사절을 참석시킬 예정이며 캐나다와 독일, 룩셈부르크, 유럽연합(EU) 등도 대사관 대표가 참석한다.

일본은 불참이 확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 정부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1995년 전후 50년 담화(무라야마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전직 정계요인' 자격으로 참석한다.

미국의 항일항공대 비호대의 노병, 일본 국적의 팔로군 노병들도 소련 홍군 노병들과 함께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장 부부장은 회견에서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를 포함한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며 박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지도자들이 기념대회는 물론 열병식에도 참석할 것이란 점을 사실상 확인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군대는 물론 군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에는 11개 국가가 군대를 파견하고 31개국이 군대 혹은 참관단을 파견한다"며 관련국 명단을 공개했지만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장 부부장은 "9월 3일 기념행사는 역사를 깊이 새기고, 선열들을 기리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3일 저녁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승리와 평화를 주제로 전승 70주년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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