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깃발이 시리아 팔미라의 한 성에서 나부끼고 있다.   ©AP/뉴시스.

이슬람국가(IS)가 지난 주 점령한 시리아 팔미라 시에서 최소 4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처형했다고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보도했다. 살해당한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보이며, 아직 수백 명이 더 포로로 잡혀 있고 이들 역시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는 전했다.

영국 디인디펜던트지는 25일 보도를 시리아 국영 방송을 인용, "IS 테러리스트들이 4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처형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 이들이 정부에 협력하고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 역시 길거리에 방치된 수백 구의 시신들은 시리아 정부에 충성해 IS를 대항하기 위한 전투에 가담했던 사람들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IS의 팔미라 시 점거는 지난 주 테러리스트들이 UNESCO 세계 유산으로 지적된 유적지를 파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에 크게 알려지고 비난을 샀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팀 뮤렛은 크리스천포스트에 유적지의 파괴뿐 아니라 점거 지역 내 주민들에 대한 살해, 납치, 마을 공격 역시 국제 사회가 주목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의 마을 역시 역사적 중요성이 있고, 특히 대부분의 마을들이 기독교인들의 마을이다"며, "뉴스를 통해 세계인들이 보는 것은 진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권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보도들과는 달리 지금까지 살해당한 사람들의 수를 217명으로 보고했으나,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현재 포로로 잡혀 있으며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시리아 정권에 협력한 이들 600명 포로들은 처형당한 217명과 동일한 운명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고 단체는 25일 밝혔다. 단체는 또한 IS가 지난 16일부터 주민들의 처형을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IS는 현재 시리아 영토의 절반 가량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라크에서도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하며 최근에는 또 다른 주요 도시인 라마디 시를 점령하기도 했다. 라마디 시 장악은 지난해 미국이 이끄는 국제 연합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로 IS의 가장 큰 승리로 분석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어지는 IS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쟁에서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못박으면서도 IS와의 대치는 수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마디 시 점거 소식이 알려진 이후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라마디를 잃은 것이 "전략적 차질"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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