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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화)

이슬람 무장세력에 맞서 총 든 아프간 여성들…"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01. 16 18:58  |  수정 2017. 01. 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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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잃은 여성들 '봉기'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
▲아프가니스탄의 한 여성 경찰이 사격을 배우고 있다. ©자료사진=Wikipedia

[기독일보=국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에 대항해 급기야 무기를 들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자우잔 주의 여성 100여 명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직접 무기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모두 이 이슬람 무장단체들로부터 남편·아들·오빠 등 소중한 가족을 잃었고, 결국 '가족을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지난달 현지 경찰서장인 셰르 알리를 찾아가 총기와 탄약을 요구했다.

이에 알리 서장은 “그들은 내게 찾아와 만일 무기를 주지 않으면 IS나 탈레반이 자신들을 죽이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알리 서장에 따르면 IS는 지난달 25일 지역 내 감자르 마을을 공격, 5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약 60채의 집을 불태워 150여 가구가 피난을 가야 했다.

이로 인해 가족 3명을 잃고 여성 부대에 가담하게 된 미리암은 “IS가 와서 우리를 공격·학대하고 살해 및 방화를 저질렀다. 그들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며 “삶에서 모든 것을 잃고 나면 무기를 들고 죽을 각오로 싸우게 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20대 여(女) 전사는 “남편과 가족들이 탈레반에 살해당했다. 이제 나도 맞서 싸우겠다”며 “나는 이 PK기관총으로 탈레반을 공격했고 그들은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IS와도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 전사인 자르미나는 “그들은 먼저 내 형제를, 다음으로는 사촌을, 그리고 삼촌과 형부를 차례로 살해했다”며 “이제 나도 무기를 들었으니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여성 전사들 중에는 노인도 포함됐다. 80대 여성 전사인 굴 비비는 “탈레반과 다에쉬(IS의 아랍어 약자)가 내 아들 5명과 조카 4명을 살해했다”며 “테러리스트들을 무너뜨려 다른 사람들의 자녀가 살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알리 서장은 그들이 정식으로 조직된 집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유니폼을 갖춰 입지 않았으며 적을 향해 총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것 말고는 별도의 군사 훈련을 받지 않았다.

압둘 하피즈 카쉬 자우잔 주 경찰청 보안국장은 지난주 아프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여성 전사들은 군이나 경찰에 등록되지 않았고 정부는 그들의 무기를 허가하지 않았다”며 “현지 경찰은 새로운 보안군을 신중한 태도로 반겨왔지만,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그들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 여성 전사들이 아프간 부대에 정식으로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나지브 다니시 아프간 내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우리가 관할하지 않는 그 어떤 무장단체도 지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아프간 경비 부대에 합류해 우리가 그들을 병력의 일원으로서 지원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은 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가족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아프간 군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 10년 동안 자우잔 주에서 잇따른 공격을 감행해왔다. IS도 지난해 초부터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접해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통로인 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새로운 정부와 탈레반 반군 사이의 내전이 이어져 지금까지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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