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해야할 세계 민족들.   ©KRIM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작년 한 해 중도 포기 선교사는 전체 선교사의 1.48%를 차지했으며, 비자발급 거부, 강제추방 등으로 긴급 철수한 선교사도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 현재 163개국에서 2만 467명의 한국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교단선교부, 초교파단체 및 지원단체 등 총 162곳을 대상으로 이메일, 전화, 팩스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자료 제공.   ©기독일보

2014년 해외 파송선교사 연 증가율은 1년 전(2만 85명)에 비해 382명이 증가, 2013년 1.45%(287명 증가)보다 조금 높은 1.90%로 나타났다. 해외 파송선교사 연평균 증가율은 1980년대 29.8%, 1990년대 17.0%, 2000년대 10.5%였으나 2010년 이후 2.4%로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조사를 시작한 지 24년 만에 처음으로 1%대로 떨어져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KRIM은 "한국교회의 성장에 힘입어 선교사 파송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온 것이 불과 20여 년 전"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증가세는 점차 감소하다가 최근 낮은 증가율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교사 중 교단 파송 선교사는 9,306명(약 45.5%), 초교파단체 파송 선교사는 1만 779명(약 52.7%), 지원단체 소속 선교사는 382명(약 1.8%)이었다. 사역 대상국은 작년 171개국보다 8개국이 줄어든 163개국이었고, 가장 많이 활동하는 중국(1위)에 이어 미국(2위), 인도(3위), 일본(4위), 필리핀(5위), 태국(6위), 인도네시아(7위), 터키(8위), 캄보디아(9위), 러시아(10위)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사역 대상국에서는 전체 선교사의 50.6%가 활동하고, 중국을 비롯한 47개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46.9%가 활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KRIM은 전체 선교사의 약 60%인 1만 2400여 명의 선교사 중 작년 중도 포기 선교사 비율이 1.48%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비율을 전체 선교사 수에 대입하면 한 해 약 304명이 중도에 선교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자발급 및 연장 거부 등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긴급 철수한 선교사 비율은 2012년 0.6%에서 2013년 1.1%, 2014년 1.3%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긴급 철수 선교사 수도 2012년 117명, 2013년 215명, 2014년 267명, 2015년 599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KRIM은 추정했다.

KRIM 관계자는 "가장 많은 선교사가 활동하던 중국에서 긴급 철수하는 경우 많아졌다"며 "이분들 중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중국 지도자를 훈련하는 사역으로 전환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선교단체의 한 사역자도 "중국 소수민족인 T족 사역을 하다 추방된 후 1년도 안 돼 인도의 T족 사역을 위해 나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로 파송될 중국인 선교사 훈련 사역이 중요해지면서 추방된 선교사들이 중국 주변 국가에서 중국인 선교사 훈련을 위한 강사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 포기 선교사와 긴급 철수 선교사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3월 중 KRIM 보고회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

KRIM은 1979년 나일선 박사(Marlin L. Nelson)의 한국선교현황 연구를 이어받아 1990년부터 2년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통계작업을 시행하고 2011년 말부터는 매년 통계작업을 진행해 왔다. KRIM은 처음부터 선교사 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춰 ▲2년 이상 된 장기 선교사 ▲선교단체(교단 선교부, 선교회, 기독NGO 등) 소속 ▲타문화권 복음화 사역에 직간접적 기여 ▲고정 급여가 아닌 모금에 의존하는 재정 원칙 등으로 정했다. 또 본부의 장기, 행정 사역자, 단체의 관리감독을 받는 텐트메이커 선교사는 인정하고 선교사 부부는 2명으로 계산했다. 단, 해외 한인교회 목회자, 개교회 파송 독립 선교사는 제외했다.

KRIM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매년 발표하는 선교사 통계(2014년 12월 말 170개국 2만 6,677명 파송)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이처럼 조사 대상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지난 24년간 국제 기준을 적용하여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대한 전체 보고서는 미국 해외선교연구센터(OMSC)가 발행하는 선교학술지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4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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