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는 북한사역 현장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사역 사례를 나눠 전문적인 북한선교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북한선교전략회의를 개최했다.   ©GMS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통일 시대를 앞당기고, 통일 후 전문적인 북한선교를 준비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가 4일 경기도 화성 월문리 GMS 선교센터에서 북한선교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북한선교 현실과 통일 후 5년'을 주제로 한 전략회의에는 북한 선교사, 총회 북한위원회 및 중국위원회 관심 이사, 국내 탈북사역 사역자 및 목회자, 북한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 및 성도 등 58명이 참석해 북한사역 현장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사역 사례를 나눠 북한선교의 발전을 도모했다. 행사는 GMS가 주최하고 기독교북한선교회가 후원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이석주 지역사역국장의 사회로 이수봉 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원당왕성교회)의 기도, 김관선 북한위원회 위원장(산정현교회)의 설교로 진행됐다. 김재호 GMS 이사장(동산교회), 길자연 총신대 총장의 격려사, 김호동 GMS 선교총무의 환영사도 있었다. 김재호 이사장은 이날 "통일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GMS가 교단과 교회, 성도들과 함께 신뢰받는 선교전략을 생산하며, 현장과 본부가 더욱 긴밀하게 연합하고 든든히 세워져 북한선교 대업을 이뤄가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GMS 선교사들의 복지와 자녀(MK) 교육, 은퇴 후 노후대책에도 신경 써 통일시대 사역자를 양성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하나님이 통일 과정과 통일 후에도 생동력 있는 선교회로 역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동 선교총무는 이번 전략회의의 의미에 대해 "북한선교 사역자와 사역현장이 한국교회의 선교와 보조를 맞추고, 현장을 품고 기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예장합동 교단 선교사들의 지역별, 상황별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북한선교 네트워크를 만들어 북한선교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통일 시대를 앞둔 한국교회 성도들이 선교적 삶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각성하여, 이를 위해 준비하도록 일깨우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GMS 민병윤 전문사역국장은 "전문가를 초청해 북한선교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라며 "구체적인 북한선교 사역 현장이 있는 GMS가 통일 후 5년을 준비하는 전략회의를 통해 향후 더 구체적인 현장지도를 하고, 현장사역 파악 후 북한선교 네트워크를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절차를 거쳐 향후 기독교북한선교회와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관선 북한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GMS

통일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사명

이날 '해방 70년, 분단 70년 통일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전문일꾼의 사명과 실천과제'를 주제로 강의한 양영식 전 통일부 장관(성문교회 원로장로·기독교북한선교회 학술위원장)은 "해방 70년, 분단 70년인 올해는 우리 민족에게 매우 뜻깊은 해"라며 "남북교회뿐 아니라 세속정치 무대에서도 연초부터 분단 70년, 광복 70년의 역사성을 강조하며 통일을 위해 각별한 결의와 노력을 공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은 정직과 겸손, 상호 양보의 자세와 화해, 용서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화평(화해와 평화)의 사도'인 교회는 남북한 사이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남북한 당국자들에게 본을 보이고, 북한동포의 영혼구원을 위한 통일선교와 '복음통일'의 대명제를 위한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단민족의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사명의식으로는 ▲다니엘의 금식기도 ▲하나님의 마음에 싫어하는 것들 버리기 ▲복음통일의 열매 맺기와 영광은 주님께, 한국교회와 통일선교일꾼은 심고 물주는 일에 충실할 것 등을 제안하고 통일선교일꾼의 기본자세와 주요 실천과제로는 ▲은사로 받은 성령의 은사 확인 ▲주의 제자로서 통일선교에 임하는 기본 자세(팔복) ▲북한동포의 영혼구원은 한국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대명령임을 인식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지도받기 ▲천심(天心·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북한동포 사랑에 나서기 등을 제안했다.

양영식 장로는 "정치적 구호, 세를 과시하는 듯한 이벤트성 대규모 집회 프로그램보다 온몸과 마음을 다해 다니엘처럼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북한동포와 탈북동포들을 위한 금식기도회가 훨씬 귀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족분단 심화를 재촉한 죄를 회개하여 통일선교의 출발점에 다시 서야 한다"며 "한국교회, 특히 통일선교에 임하는 전문일꾼들은 누구보다 충실하고 열정적인 기도 일꾼이 되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과 언행을 조심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북한동포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장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신행일치의 복음을 전하려는 통일선교일꾼, 바울과 아볼로 같이 심고 물을 주려는 통일선교사역자와 평신도 일꾼들을 부르고 계신다"며 "평화와 통일은 용서와 화해, 사랑과 나눔을 통해 북한동포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또 통일 시까지 총회 산하에 통일선교전략센터나 연구소 설치, 노회별 통일선교위원회 구성 및 운영, 탈북자를 위한 상담센터 설치, 총신대 내 특수대학원(통일목회대학원, 통일선교대학원 등) 설치, 탈북자 출신 '연어형 북한선교사' 집중 양성, 교단 소속 목회자를 위한 통일선교 특별연찬회 프로그램 운영, 기존 통일선교사역 교회, 단체 경험 섭렵, 통일기도회 상시화 등을 제안하며 전략적인 통일선교를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북한선교도 팀사역, 평신도 참여 늘려야

'GMS의 동아시아를 통한 NK(북한) 선교'를 주제로 발제한 강한길 선교사는 이날 GMS NK팀의 사역 목표가 'NK 복음화, NK에 가정교회 세우기'라며 "이 사역을 통해 통일선교를 준비하고 시도하는 것은 조국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강 선교사는 "현재 북한에는 가정교회 성도들이 20~40만 정도로 추정된다"며 "현재의 위기상황은 2,400만 NK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원색적인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여 가정교회를 세우고, 북한 복음화를 성취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NK 복음화를 위한 GMS 선교 전략으로 ▲NK 주민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는 사역 ▲NK 내지에서 독특한 가정교회를 이루는 그루터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 양육과 필요 제공 ▲북한선교 자원 개발 및 동원을 위해 동북지역 교회 전도, 제자화 ▲불법체류자로 살아가고 있는 동아시아의 10만 이상 탈북자와 자녀 돌봄 ▲NGO식 지원, 구제 사역 등을 소개했다.

강 선교사는 "북한선교 역시 각개전투식보다 팀사역, 하나의 팀 세우기, 북한선교국가 팀 만들기 사역 등을 시도해야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NK 사역이 선교사들만의 사역이 아닌, 평신도들도 함께하는 사역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훈련받은 평신도들이 장단기 사역으로 동아시아 교회와 NK 주민을 훈련하여 NK 복음 운동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GMS

국내외 탈북자 사역과 북한선교

'국내외 탈북자 사역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의한 이필립 선교사는 "남북통일, 북한 개혁개방 전에는 탈북 행렬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외 수많은 탈북자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탈북자들을 하나님의 마음과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통해 민족과 열방에서 자신의 일을 행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들은 구제대상을 넘어 영혼구원대상"이라며 "탈북자들은 통일한국의 가교역할을 할 귀중한 통일일꾼들이며, 한국교회에 허락된 북한선교의 관문, 미래향적으로 세계선교를 감당해야 할 선교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국외 탈북자 선교사역'으로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을 위해 중국, 러시아, 몽골, 탈북루트인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진 신앙교육, 신학교육(제자화 사역), 구제사역, 한국행 구출사역을 소개하며 "20년 가까이 중국에서 이뤄진 탈북자 미션홈 사역, 구제사역(생명의 보따리, 탈북자 생활지원)을 통해 북한 내에도 복음이 확산돼 5~15만 명 이상의 지하성도들이 생겨난 것으로 추산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외 탈북자 사역 결과 국내외 8~15만 명 이상의 탈북자 중 수만 명이 예수를 주로 영접하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중 목사 안수자(17~20명), 정규 신학과정 수료 혹은 학업 중인 신학생(100명 이상) 중 95%는 국내 입국 전 해외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국내 탈북자 사역'으로는 통일부 하나원에 들어가 섬기는 하나원 하나교회 사역,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탈북자의 신앙정착을 돕는 교회 내 통일선교공동체 사역, 선교단체와 NGO의 신앙훈련, 탈북자 출신 청소년을 위한 크리스천 대안학교, 그룹홈 사역, 탈북자의 경제적 정착지원을 돕는 박스공장, 카페사업 등 사회적 기업 등을 소개했다.

이필립 선교사는 국외 탈북자 사역에서 얻은 교훈으로 "영성, 지성, 인성이 잘 준비되지 못한 선교사들의 약함 때문에 적지 않은 탈북자가 기독교를 오해하고 복음을 떠났다"며 "교회는 국외 탈북자 선교현장에 영성, 지성, 인성이 충분히 검증된 부부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여자 싱글선교사를 파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많은 탈북자가 해외에 있었지만, 그들을 도울 선교사 숫자가 부족했다"며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국외 탈북자를 복음으로 양육할 수 있는 선교사들을 탈북자 선교현장에 보내주고 기도로 후원해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그는 "탈북자들이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며, 의에 주리고 목마를 때인 제3국에서 복음을 들을 때 하나님의 사람들로 변화되는 성령의 역사가 강했다"며 "하지만 해외에서 복음을 듣지 못하고 국내에 들어오면 한국교회가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해도 복음을 전하여 열매를 거두기가 쉽지 않았다"며 탈북자들이 해외에서 복음을 듣고 들어오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탈북자 사역에서 얻은 교훈으로는 한국교회의 헌신, 투자에 비해 많은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수도권과 지방 교회에서 탈북자 신앙정착률이 30% 전후 수준인 것을 지적하며 "탈북자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탈북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략 부족, 교회 안 탈북자를 정착시키고 돌볼 북한선교팀 부족, 탈북자를 가르치려고만 하고 그들을 훈련시켜 신앙공동체 리더로 세우는 것을 주저한 점" 등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탈북자 사역도 예수님의 사역 본질로 돌아가(마9:35) 본질적인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이미 세워진 여러 모양의 신앙공동체에서 소그룹 성경공부, 일대일 성경공부를 지도할 탈북자들을 준비시켜, 탈북자가 탈북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물질로 탈북자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말고, 복음전파와 함께 나눔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초대 한국교회 선교사 파송, 선교정책에 관여한 로버트 스피어(Robert Speer)의 '바울 선교 전략의 특징'(팀 선교·토착 지도자 키우기·선교 사역에 융통성 있는 탄력·교회 설립 이후에 곧 미복음화 지대로 옮김·대도시에서 시골로 선교 방향·토착민과 경제적으로 비슷한 생활 유지·말씀 선포에 최우선)을 탈북자 사역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교회 내 탈북자를 섬기는 팀을 만들고 ▲이를 위해 교회에 북한선교학교, 통일비전학교, 북한섬김이학교를 열며 ▲탈북자를 섬길 탈북자 출신 선교사와 성경공부 리더들을 교회가 훈련시키고 ▲선교사를 비롯한 탈북자를 섬기는 사역자는 탈북자들과 삶을 함께 살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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