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회 학술 세미나 범시민연대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13일 오후 2시에 국회의원회관 제 3세미나실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7대 종단, 시민단체 등이 연합해 광화문 북 광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원, 김두관 국회의원도 공동주최했다.

이날 사회자에는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가 참여했고, 발제자에는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천도교),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기독교), 법륜 스님(불교), 박인주 국민대 석좌교수(시민운동)가 참여했다.

먼저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는 발제에 앞서 “자유, 상생, 평화 정신이 앞으로 한반도 100년을 이끌 것”이라며 “이 정신을 견지하며 7대 종단이 화합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종단별로 공통의 목적을 위해 화합했던 건 3.1 운동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 7대 종단이 화합운동을 펼쳐갔으면 좋겠다”며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종교는 다르지만, 협력해 평화 운동을 펼쳐 가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이게 바로 “3.1 정신의 핵심”임을 박 목사는 재차 말하며, “이 정신을 계승해 실천하는 것이 우리 과제”라고 밝혔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회 학술 세미나 범시민연대
시민연대 대표 박인주 국민대 석좌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곧바로 박인주 국민대 석좌교수가 ‘3.1운동 미래 100년을 위한 시민제언’을 발제했다. 그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첫 출발은 1896년 만민공동회였다”며 “나아가 1987년 민주화 이후,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운동이 활발해 졌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시민단체 출신들이 잇달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정치 참여를 한 것” 때문에, “시민운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시민운동이지만 정작 ‘시민’은 없고, 과도한 정치 권력화가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더구나 그는 “그 간 시민단체 활동이 정부 행정의 보조 역할로 전락된 감이 없지 않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정신이 없다면, 이는 시민사회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즉 “자발성, 다양성, 공공성 등이 기본 원칙”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3.1운동 정신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기 위해, ‘공론화 작업’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3.1정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 모임 같은 시민교육이 필수”라며 “기존 NGO 단체들이 함께 연합하는 조직화 사업도 필수”라고 했다.

특히 그는 “시민참여 형태로 전개하되, 지역 NGO 연합체들이 지자체에 대한 비판·협력을 견지해야한다”며 시민단체의 비판정신을 중시했다. 재차 시민운동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그는 “대다수 시민 단체들이 정부의 행정 보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인터넷 네트워크, 오프라인 시민연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3.1운동 100주년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기 위해, “유기적 지식인들을 중심이 돼, 대중성 있는 시민운동 전개가 탄력 받아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역사는 소수의 창조적 지식인에 의해 시작되며, 다수의 시민참여로 완성 된다”고 밝히며 발제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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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대표 한석산 한양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윤석산 한양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천도교 대표로 발제했다. 그는 “종교 간 갈등은 정치와 결탁했을 때”라며 “10년 전, 기독교와 불교가 국가 예산 책정 문제로 인해 크게 갈등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종교가 내적 원리에서 벗어나, 정치 권력 같은 외적인 문제와 결합될 때 갈등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천도교는 기독교, 불교와 연합해 종교에서 벗어나, 3.1운동을 기획하고 펼쳐갔다”며 “핵심은 양보와 배려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이웃 종교를 배려하는 자기희생이 있을 때, 진정으로 종교의 가치가 발휘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100년 동안 종교 간 경쟁을 반성하자”며 “나아가 조화·화합 정신을 되새기는 100주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차 그는 “종교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럴 때 3.1정신을 국민적 운동으로 승화할 수 있고, 우리나라 분열을 치유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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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표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겸 국사학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곧바로 한성대 총장을 역임했던 국사학자 윤경로 박사가 기독교 대표로 발제했다. 그는 “역사학계는 개화기를 앞당긴 두 축으로 실학과 개화를 상정했다”며 “그 중간 파이프라인(Pipeline)을 담당한 게 기독교"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학계는 동학운동을 일으킨 천도교의 개벽사상에 다소 소홀히 했음”을 반성했다. 즉 그는 “실학을 통해 ‘서구사상을 적극 수용하자’는 개방성이 구한말에 뿌리내렸는데, 핵심 파이프라인(Pipeline)은 기독교”라는 전통적 역사관을 말하면서, “사학계가 다소 개벽사상을 외면한 감이 없지 않다”고 재차 말했다.

나아가 그는 “서로의 다름을 이야기하지만, ‘다르면 틀리다’는 경향이 우리사회에 깊게 뿌리 내렸다”며 “이런 성숙되지 못한 문화가 청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모든 종교가 같이 대화하고, 다름을 인정해 평화를 지향하자”며 “이럴 때 자유·상생·평화를 견지한,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 질서가 자리 잡을 것”이라 주장했다.

1860년대 초 천도교 창시자로 최재우는 반외세·반봉건을 기치로 동학 농민 운동을 주도했다. 일본군에 대패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지난 2월 2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3.1운동과 통일' 공개포럼 이 같이 밝혔다. “동학은 수천 년간 이어진 봉건세력의 부패를 뿌리 뽑으려 했던 민(民)의 혁명이다”

또 그는 “3.1운동도 이 연장선에 있으며, 결과에 상관없이 역사적 맥락 안에서 ‘운동’이 아닌 ‘혁명’으로 올려놓아야 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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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표 법륜 스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끝으로 법륜스님이 불교 대표로 발제했다. 그는 “한반도 수천 년 역사는 왕이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3.1운동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것뿐만 아닌, 민(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꿨다”며 “종교적으로 천도교가 주도했고, 확산은 기독교 청년들이 했으며, 나아가 핵심 정신세계는 결국 개벽사상에 있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3.1운동은 종교간 화합이 핵심”이라며 “이런 3.1정신을 견지한다면, 한반도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이런 정신을 계승해 100년을 내다보며, 일본, 중국과 화합해 동북아 공동 번영을 지향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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