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한국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길을 찾다' 강연에서 이만열 박사(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가 발표하고 있다.
이만열 박사(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가 9일 오전 종교교회에서 "한·중·일을 중심한 동아시아의 상황과 기독교의 역할"이란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만열 박사(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동아시아 역사와 기독교의 역할" 특별히 3.1운동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만열 박사는 과거 동아시아에 천주교 및 개신교 등 기독교가 전래된 역사를 먼저 돌아보고, 3.1운동의 원인과 배경, 의의 등을 살펴본 후 기독교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3.1운동에서 기독교가 천도교 불교와 제휴하여 이 운동을 선도했다"고 했지만, "기독교계사 당시 선도적으로 참여했음에도 역사의식의 결여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 나아가 3.1운동 후에 훼절한 기독교 인사들 때문에 기독교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 했다.

특히 이 박사는 "(3.1운동의) 지방화․전국화 단계의 기독교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하고, "기독교도의 참여가 적극적이고 광범위하였기 때문에 그 결과 일제의 박해도 다른 종교에 비해 컸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가 민족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것은 기독교의 민족관이나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교육이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밝히고, "한말 이래 기독교인들의 민족의식·민족운동의 전통을 적극 참여의 배경으로도 지적할 수 있다"며 "또 기독교계의 교단 조직화가 3.1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박사는 "당시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의 신앙적인 행동에서 그들의 신앙과 민족 사랑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미 모세·삼손·다윗·다니엘의 사적 등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우리 민족의 역사와 대비하고 있던 한국인들은, 3.1운동의 만세시위가 한창일 때, 기독교회가 작성한 '독립단 통고문'을 뿌렸는데, 여기서 민족운동을, 신앙고백 위에서, 신앙운동과 함께 진행시킨, 민족과 신앙을 일치시킨 것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만열 박사의 강연 외에도 윤영관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가 "한·중·일을 중심한 동아시아의 평화와 기독교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으며,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가 발표회 전 기도회 설교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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