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채플앞에서
웨슬리채플 앞에서.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제공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대회장 소강석 목사)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배진기 목사)가 2016년 9월 5일-16일까지 종교개혁가들의 땀, 눈물, 그리고 피가 얼룩진 ‘종교개혁지 순회세미나 및 포럼’을 개최하고, 종교개혁 현지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가운데 ‘한국교회 개혁실천 8개항’을 재천명했다.

세계성령중앙협의회 이사장 안준배 박사는 출발에 앞서 “종교개혁의 역사적 결과를 한국교회의 시대적 현실에 적용하기 위하여 2013년부터 한국교회 개혁실천위원회를 조직하였다. 비텐베르크 포럼과 종교개혁지 순회세미나를 통하여 루터, 칼빈, 얀 후스, 웨슬레, 존 녹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교황권의 절대권력에 맞서 진리를 구현한 개혁자에게서 깨달음이 있었다. 한국교회는 정직의 기초위에 다시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2015년 10월에 한국교회 개혁실천선언문을 작성하되 1517년의 비텐베르크 대학 게시판에 부착된 95개조를 오늘의 한국교회 개혁선언 8개항으로 정리하였다. 비텐베르크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다시 2016년 9월 13일 비텐베르크대학교 로이코레아 강당으로 옮겨서 소강석목사, 마르틴 트로이 교수 등이 제8개 항을 발제하여 비텐베르크 포럼을 개최하였다. 다시 10월 28일 서울 포럼으로 이어져서 한국교회 개혁선언의 실제와 방향을 세워 나가는 것에 이번 비텐베르크 포럼과 종교개혁지 순회세미나의 의의가 있다”고 피력하였다.

첫 현장 영국에 도착한 순례단은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잇달아 방문, 얼더게이트가에서 구원의 확신을 얻은 ‘존 웨슬리의 개혁이 당대 영국사회의 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하고, 이를 한국교회와 사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가기로 결의했다.

특히 교회개혁과 사회갱신을 위해 옥스퍼드대학 캠퍼스에서 기도운동을 전개한 ‘홀리 클럽’ 멤버들의 사역에 관한 연구에서는 당대 최고의 설교가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조지 위트필드와 존 웨슬리의 사례에 대한 토의를 통해 존 웨슬리의 교회교육에 대한 역점에 대해 이해하고, 한국교회 초창기에 감리교단 선교사들의 학교설립을 통한 교육선교의 배경에 주목했다.

아울러 16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자이자 역사가이며 퓨리터니즘 창시자의 일인으로서 장로교회 선구자로 개혁파 교회 확립을 위해 헌신한 존 녹스가 1561년부터 10년간 거주했던 생가를 돌아본 한국교계 지도자들은 종교개혁가들의 공통점으로 ‘자신의 개혁 우선, 희생이 요구되는 고난의 필연, 준비된 교육과 훈련’을 꼽았다.

존 칼빈 생가에서의 세미나
존 칼빈 생가에서의 세미나.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제공

이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 일행은 존 녹스의 종교개혁에 대한 연구를 이어간 후 노용의 존 칼빈 생가에 마련된 기념관에서 한국교회의 개혁에 대해 포럼을 개최했다.

제네바대학캠퍼스 내의 개신교 역사가 각인된 기념비 앞에서 특별기도회를 갖은 후 포럼을 통해 유럽의 종교개혁과 한국교회개혁의 관계에 대해 대담하고, 당시 로마 교황청의 부패에 반기를 들고 ‘항의(프로테스트)’했다 하여 ‘프로테스탄트’로 불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교회역사의 과거와 현재에 기반을 둔 미래로의 연계성에 대해 고찰했다.

존 칼빈 탄생 400주년의 해 1909년부터 1917년의 기간에 제네바대학캠퍼스 내의 바스티옹 공원에 설치된 기념비에는 19세기 중반까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제네바를 방어해온 성벽 길을 따라 종교개혁 운동에 헌신한 4명의 거대한 조각이 제네바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 4인, 곧 종교개혁의 수장 칼빈,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처음으로 부르짖은 파렐, 칼빈의 후계자이자 제네바대학을 설립한 베즈, 스코틀랜드에 장로교를 뿌리내린 녹스가 종교개혁의 주역이자 증인으로서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며 후세에 그 정신을 선포하고 있다. 캠퍼스 내 인근에는 영국의 크롬웰 등 종교개혁 운동가들 모습과 교회개혁 역사의 순간들이 조각되어 있으며, 종교개혁의 슬로건이자 제네바의 표어이기도 한 ‘Post Tenebras Lux’(‘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의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 길이 100m, 높이 10m의 장대한 돌벽을 따라 전진하다 보면, 150년 동안 이어진 개신교의 흔적이 역사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제네바 종교개혁비 앞에서 세미나
제네바 종교개혁비 앞에서 세미나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제공
스위스 제네바 종교개혁비 앞에서 기념촬영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제공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종교개혁지의 코스를 따라 순례를 진행했다. 이어 독일 하이델베르크와 비텐베르크를 방문하고, 종교개혁의 주자 마르틴 루터와 그의 집필을 특히 언어적 차원에서 조력한 헬라어학자로서 종교개혁가인 멜란히톤(멜랑톤)과 종교개혁가들의 생애를 살펴보며 포럼을 개최했다.

한편,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2017마르틴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Hans W. Kasch박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비텐베르크대학 방문을 환영하며, 현존하는 마르틴 루터 연구의 최고권위자 중 1인인 마르틴 트로이 (Martin Treu) 박사를 비텐베르크 포럼을 위한 독일 측 학자로 추천하여 발제자로 나서게 되었다.

마르틴 트로이 박사는 1982년 "루터 사역의 현대적 의미"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5권의 마르틴 루터 전문도서를 출간하여 보급했으며, 1991-1997에 비텐베르크 루터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후 마르틴 루터와 종교개혁의 역사를 정리하여 보관했고, 1998년 루터기념재단 단장을 역임한 후 2013부터 현재까지 독일 사단법인 루터기념사업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독일과 세계의 학계에 종교개혁 역사의 성경적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다.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순례단은 종교개혁의 순교자 얀 후스와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고, 프라하 한인교회에서 열리는 ‘종교개혁500주년 프라하 성시화대회’에 참가한 후 유럽 종교개혁지 방문의 전 일정을 마쳤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의 종교개혁지 방문일정을 정리한 한 참가자는 종교개혁순회포럼을 위한 2년간의 준비 중 앞서 5월에 영락교회에서 개최된 ‘마르틴 루터와 한국교회의 개혁’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발제한 용인 루터대학교 교수 이말테(Malte Rhinow)박사가 이번 방문단에게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를 남겨놓은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말테박사가 주장한 바에 의하면, 한국 개신교회는 개혁에 있어서 16세기의 유럽종교개혁으로부터 어떤 배울만한 요소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16세기 초의 서구교회와 이 시대의 한국 개신교회 사이의 공통점과 상이점에 대해 연구하고, 한국 개신교회의 개혁도전에 16세기의 종교개혁의 결과와 한계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고찰하면서 새로운 도전들에 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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