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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100여명이 초록리본 대형을 이룬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100명의 인간 리본 띠를 이어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알립니다!”

[기독일보] 지난 9월 2일,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하는 2017년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하는 '리본 페스티벌-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초록리본' 행사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됐다.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하자는 의미로 9월 9일이 장기기증의 날이지만, 올해 장기기증의 날 행사는 일주일 앞선 9월 2일에 진행됐다. 장기기증의 날에 앞서 장기기증인의 사랑을 기억하고, 이식인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자는 취지이다. 오는 2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4명, 생존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17명,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오전 11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에서는 박진탁 이사장의 개회사, 서울특별시 시민건강국의 나백주 국장의 기념사가 이어졌고, 기념식 후에는 1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장기기증의 날을 의미하는 초록 리본 모형을 이뤄 1.5km의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특별히 상체에 장기기증 관련 이미지를 새겨넣은 스타 트레이너 아놀드 홍 및 9명의 트레이너들이 퍼레이드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어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타들도 마음을 모아 장기기증의 날을 축하합니다!”

이번 2017년 장기기증의 날 행사 소식을 전해들은 유명 스타 26명이 자신들의 애장품을 기부하며 장기부전 환우를 돕는 일에 앞장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연예인 신동엽, 최지우, 이시언, 이일화, 김연경, 윤도현, 소유진, 아이비, 문천식, 배한성, 다이나믹 듀오, 김성령, 채수빈, 강예빈, 공민지, 김정화, 에바, 임호, 전소민, 황보라, 서은수, 키썸, 최일화, 헬스트레이너 아놀드홍, 이상대 씨 등 26명이 자신의 애장품을 선뜻 기부하며 장기기증의 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배구선수 김연경 씨는 광복절에 진행된 배구 경기에서 자신이 신었던 신발을 기부하며 이번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알리고자 SNS를 통해 홍보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스타들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기업 및 일반 시민들의 애장품 기부가 릴레이로 이어져 500여점을 바자회 부스에서 판매했다. 이번 바자회에 판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신장이식인 박순향 씨는 "20년 전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한 20년을 살아올 수 있었다"라며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진행되는 바자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장기기증의 주인공들과 시민들의 어우러짐이 있는 날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유가족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시민들에게 기증인의 사연을 전하며 장기기증 교육을 직접 실시했다. 2009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4살 최기영 군의 어머니 장미숙 씨는 3명의 아이와 온 가족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이번 행사의 석고방향제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재능기부를 하게 된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기호 씨의 아내 서정 씨는 두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가족단위로 참가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자원봉사를 통해 남편이 남기고 간 생명나눔의 유산을 두 아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 뜻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거리예술, 클래식, 모던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되며, 장기기증 교육 및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부스,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초록리본 만들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를 통해 300여명의 시민들과 생명나눔의 감동을 나눴다. 한편, 지난 8월 25일부터는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하여 지하철 2호선 2칸에 걸쳐 장기기증인 및 이식인의 사연이 담긴 홍보 광고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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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을 알리기 위한 거리 행진을 하는 100여명의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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