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한인동원 선교대회가 27일, 29일 양일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27일 개회예배에는 한인교회 목회자, 평신도 기독교인 등 한인 기독교 지도자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지희 기자

전세계 한인 기독교인들의 선교축제인 '2014 세계한인동원 선교대회'가 27일 막이 올랐다. 28일까지 1박 2일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하나님이 세계 곳곳에 파송한 선교사, 한인교회 목회자, 평신도 기독교인 등 한인 기독교 지도자 1천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코디아(KODIA, Korean Diaspora with a Mission)가 한인 디아스포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이들을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이끌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제40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와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역별 디아스포라에 관한 연구, 분야별 주제별 선택 강의, 디아스포라 선교의 성경적 원리, 해외한인교회 사례 세미나 등을 주제로 한 연합세미나와 종합발제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28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는 한국 개신교 전래 130주년을 기념하며 2014 세계선교대회 출정식이 열린다. 세계선교대회는 KWMA가 4년에 한 번씩 한국교회, 성도들을 세계선교에 동원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

27일 10시 30분부터 바울성전에서 열린 개회예배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국장 안태경 목사의 사회로 임일규 장로의 대표기도, 부산세계선교협의회 대표 박수웅 목사의 성경봉독, 진재혁 지구촌교회 목사의 설교, 오상철 월드디아스포라포럼(WDF) 국제대표의 기조연설, KWMA 법인이사 강승삼 목사의 축사,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의 축도 등이 이어졌다.

이날 진재혁 목사는 '축복의 통로'를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진재혁 목사는 '축복의 통로'(창12:1~3)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참석자들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 믿음을 가지고 떠나고, 축복의 통로로서 살 것"을 거듭 당부했다.

진 목사 역시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케냐에서 3년간 신학교육 사역을 하고, 한인교회 목회를 한 디아스포라다. 언어와 문화가 낯선 땅에서 겪는 디아스포라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생존을 향해 줄기차게 달려가다가 조금 여유를 갖는 순간부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치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더 나은 고향, 본향을 향해 떠난 아브라함의 나그네 삶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성경적 원리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내가 안주하는 순간부터 그곳은 결코 나의 선교지가 될 수 없다"며 "편안한 곳을 떠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향해, 비전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디아스포라가 성공을 위해 떠나지만, 우리는 소명을 가지고 믿음으로 순종하고 떠나야 한다"며 "하나님의 주권을 향해 나아가는 삶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며, 생존이 아니라 생명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브라함, 요셉처럼 부르신 소명을 붙들고 갈 때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철 박사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오상철 목사는 '디아스포라가 해답이다'(Diaspora is the Answer)라는 기조연설에서 "한인 디아스포라의 언어, 문화, 사회, 정치, 영적, 선교적 잠재력이 크다"며 한인 디아스포라가 한국교회와 한국선교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순수함과 열정, 에너지, 하나님께 헌신된 모습 등은 위기의 한국교회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의 뜨거운 신앙생활의 열정은 선교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인 이민교회가 선교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교소설 '천로역정'을 말하며 "크리스천은 모두가 천국을 향해 가는 디아스포라"라고 축사를 시작한 강승삼 목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는 한국선교의 해답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그는 "10만 선교사파송운동을 위해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의 20%인 150만 크리스천 가운데 10%만 선교자원이 돼도 15만 명"이라며 "이들은 오 목사님 말처럼 정말 영성이 충만하고 언어 실력이 좋고, 현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훌륭한 선교자원"이라고 말했다.

강승삼 박사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한국선교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희 기자

강 목사는 "초창기 선교사를 파송할 때에는 현지인을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하는 선교사를 괄시했지만, 요즘은 거꾸로 디아스포라 선교사를 통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며 "미주교회의 선교자원뿐 아니라 한국 선교사가 없는 지역에까지 들어가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도 한국과 세계선교의 큰 자원이 돼서 한민족이 선교민족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축도에 앞서 한 달 넘게 수습되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사망자,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짧게 묵상 기도를 하기도 했다.

대회를 준비한 김병선 코디아 국제대표는 이번 계기로 "전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의 분포와 잠재력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한인교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들을 선교 세력으로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제대표는 "또 각 권역의 한인 선교사와 함께 한인 기독인들이 세계복음화의 완성을 위해 미전도종족선교에 전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4 세계한인동원 선교대회 참석자들이 세월호 사망자,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묵상 기도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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