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입당예배
©새문안교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상학)가 새 예배당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부활주일인 4월 2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새문안교회 대예배실에서 2,500여 석을 가득 채운 교인 및 외부 초청 인사는 한 마음 한 뜻으로 감사와 축하의 예배와 예식을 올리는 한편 새 예배당 시대의 소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문안교회는 132년 전 언더우드 선교사가 사택 사랑채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교회다. 1887년 이래로 대한민국 중심 광화문에서 ‘한옥 예배당’, ‘벽돌 예배당’, ‘종탑 예배당’, ‘현대식 예배당’ 등 시대적 요구와 사회문화적 양식을 반영하는 공간을 마련해 도심 속 사람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섯 번째 예배당은 어떠한 시대 흐름과 소명 의식을 담아내는 성전이 될 것인가. 입당감사예배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이날 예배는 이상학 목사의 인도로, 크게 입당감사예배와 입당예식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예장통합 서울노회장인 이화영 목사가 기도를,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가 설교를 담당했다. 이화영 목사는 “(어머니가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외형에 담긴 뜻처럼 함께 웃고 함께 웃는 어머니 교회이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이고 실천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새문안교회가 영적 부흥의 선봉에 서도록, 이웃 교회와 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민족의 동반자 교회가 되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림형석 총회장은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합니다’라는 설교를 통해 성전 건축의 의미를 되새겼다. 림 총회장은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돌아온 뒤 52일 만에 성벽공사를 마무리하면서 140년 만의 성벽 재건의 꿈을 이루었고, 새 달 첫날에 성벽 앞에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했다”며 “느헤미야가 바란 것은 성벽건축 그 자체보다 백성들이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전 건축은 새로운 사역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새 성전을 마련한 새문안교회가 이제는 보이지 않는 신령한 성전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였다.

이후 진행된 입당예식은 새문안교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동영상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100년이 넘도록 세상에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비추는 데 묵묵히 역할을 감당했던 새문안교회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며, 새 예배당에 대한 기대와 축하의 말씀을 영상으로 나누었다. 이어서 곽철영 새문안교회 장로(건축위원장)가 건축 경과를 보고하고, 최규완 장로(은퇴장로회장)가 입당 감사 기도를 드렸다.

이상학 담임목사는 ‘입당에 임하는 새문안교회의 약속’을 교인을 대표하여 낭독했다. 새 예배당에 입당하면서 새문안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새롭게 다짐하는 선언이었다. 이 목사는 “교회 창립 150주년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온 교우가 합심하여 뜻을 구한 결과로 몇 가지 약속을 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복음을 누리고 전파하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변화되는 교회 ▲사랑과 나눔으로 따뜻한 교회 ▲민족과 열방을 변화시킬 사람을 길러내는 교회 ▲소금과 빛이 되어 대안적 기독교 문화를 창출하는 교회 등 5가지 사역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입당예식은 기독교 여러 교단 및 해외 교단 관계자가 함께 자리를 빛냄으로써 교회 연합과 일치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에 속하는 새문안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등 타 교단과의 교류 및 공동 선교활동을 확대하면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임성빈 장신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민족이 희망이 없을 때 선교의 역사 상 가장 훌륭한 분들을 초기에 한국에 보내심으로써 교회와 학교, 신학교를 세울 수 있었고 그 중 새문안교회도 있었다”며 “우리끼리만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세계와 함께 우리가 거듭나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신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격려사를 맡은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는 “오늘 예배당에 오니 극과 극의 대조적인 것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그리고 가장 새 예배장이 여기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두 가지를 잘 지켜 나가며 가장 오래된 복음의 불변의 능력을 지키는 한편 변화의 시대에 사회의 선한 변화를 선도하는 현장이 이곳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타위삭 태국기독교 교단총회장과 태국 찬양팀이 격려사와 특송으로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태국 찬양팀의 특송에 이어 아동, 청년, 탈북 및 외국인 교우 등으로 구성된 새문안 가족 연합의 찬양이 이어졌다. 또한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해 힘쓴 귀빈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축도의 시간은 이수영 새문안교회 은퇴목사가 이끌었다. 이상학 목사는 “2014년 당회에서 새 예배당 건축 결의가 된 이후로 목사님께서 기초를 튼튼히 쌓아주시고 대부분의 건축 사역의 기반을 닦아주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소개했다. 강단에 이수영 은퇴목사가 서자 회중석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수영 목사는 축도에 앞서 “새 예배당의 완공과 입당을 바라보는 기쁨과 감격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며 “오랜 세월 눈물의 기도와 눈물어린 헌신으로 새 예배당을 완공하신 교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한 “총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축사와 격려사를 해주신 목사님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눈에 보이는 새 예배당은 이제 완공했지만 이것으로 우리 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 하나님의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온전히 바르게 행하는 교회를 세워 나가는데 매진해야 되리라’는 것이고,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당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새문안교회 입당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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