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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화)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獨통일 경험 진지하게 배워야"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02. 24 14:32  |  수정 2017. 02.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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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화통위, 튀빙겐대 한운석 박사 초청해 대화마당 개최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한운석 박사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한운석 박사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이하 화통위)가 지난 2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운석 박사(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를 초청,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마주이야기: 제2차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한 박사는 "독일통일 25년과 독일통일에 대한 한국에서의 인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운석 박사는 먼저 독일통일의 성과에 대해 "어떤 기준에 따라 판단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 보이기 마련"이라 말하고, "보수주의적 근대화론자들은 구동독이 남긴 장애물들을 과소평가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지구화라는 악조건까지 겹쳐 통일 시기에 가졌던 낙관적인 기대가 아직 충족되지는 못했지만 체제이행과 통일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안정되어 가고 있다고 평가 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 박사는 "체제이행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체제이행 과정의 근본적인 잘못으로서 새로운 공동의 헌법을 포기한 것, 경제 및 통화동맹의 너무 빠른 도입, 보상보다 반환을 우선시한 소유권 문제의 처리, 쇄신과 변화보다는 매각과 정리를 선호하고 매각과정에서 동독인들을 소외시킨 것에 대한 신탁관리청의 책임을 강조 한다"고 전하고, "이러한 비판자들은 심지어 서독이 동독을 식민화 했다는 테제를 대변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한 박사는 "한국에서의 독일통일에 대한 연구가 통일비용이나 동서독인 사이의 사회·문화적 갈등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에 너무 사로잡혀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는 독일 통일 20년을 회고하며 긍정적인 성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동독 지역의 경제가 아직 자생적인 발전을 성취하지 못하고 90년대 중반 이후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의 경제적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에 별 진전이 없다는 것은 통일독일 사회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어려운 과제"이지만, 그는 "이것을 독일통일 정책의 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간과하는 것"이라 했다.

실례로 한 박사는 동독지역의 자율적 경제성장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운데 동독인의 생활수준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서독인의 생활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은 서독인 납세자의 지원을 기초로 연방정부가 막대한 통일비용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것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되게 한 독일의 사회복지 정책과 재정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박사는 "통일을 대재앙으로 맞지 않으려면 독일통일의 음지와 양지 모두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동독인들에게 해방뿐만 아니라 많은 아픔도 가져다 준 독일의 통일은 그럴 때 우리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는 데 커다란 정신적 실험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 이야기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 화해통일위원회가 지난 23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 화해통일위원회가 지난 23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조은식 기자

이어 한운석 박사는 독일 통일에 대한 한국에서의 인식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갔다. 그는 독일이 통일될 때 가장 부러움과 감동으로 바라본 것은 한국인들이었고, 통일 이후 독일의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면밀히 관찰해 온 것도 한국인들이었지만, 한국인들은 독일통일이 긍정적인 모델보다는 부정적인 반면의 교사로서 더 많이 인식되었다고 설명했다.

한 박사는 "한국에서의 독일 통일 인식이 경험적인 연구의 논리적 귀결이라기보다는, 냉전 체제 하에서 각축을 벌이는 정치적 노선들을 뒷받침하는 담론으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통일문제는 21세기 우리의 미래를 규정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는 정치적 이해관계의 차이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독일의 경험으로부터 진지하게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찬자로 나선 송병구 목사(색동교회)는 "분단경험과 통일과정에서 보여준 독일의 교훈은 긍정과 부정, 그리고 현실적 합성 여부를 떠나 여전히 분단된 우리에게 유효하다"고 말하고, "독일 통일에서 가장 큰 모델로 삼을 수 있는 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평화적 방식의 통일이란 점"이라 했다.

그러나 송 목사는 "사실 결정적인 시기에 이뤄진 통일이었지만, 일찍이 닦아놓은 긴장 완화, 화해와 교류, 경제협력, 평화공존 등이 밑거름 되었으며, 큰 흐름으로 보면 '준비된 통일'이었다"면서 "분단 한반도가 통일 독일로부터 받아들일 교훈은 명백하다. 그것은 '과정으로서 통일 운동'의 중요성이며, 한국교회의 숙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화통위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담론과 신학을 심도있게 발전시키고, 한국교회/세계교회와 함께 화해와 통일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7년부터 대화모임 '마주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국내외 에큐메니칼 인사를 초청해 월1회 또는 격월로 이 대화모임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지혜와 공감대가 모아지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지난 1월에는 짐 윙클러(NCCCUSA 총무)와의 1차 대화모임을 가졌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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