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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병리적 현상, 구원교리 잘못 가르쳐서 그런 것"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입력 2015. 06. 01 05:59  |  수정 2015. 06. 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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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30차 정기논문발표회…광신대 조봉근 박사 발표

좌장 이승구, 발표 조봉근, 논평 김윤태 박사.(왼쪽부터)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공.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회장 한상화 박사) 제30차 정기논문발표회가 30일 아신대에서 열린 가운데, 조봉근 박사(광신대)가 "칼빈과 한국장로교회의 학파별 구원론에 관한 비교연구"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조봉근 박사는 먼저 "한국장로교회가 구원론에 있어서, '칭의교리'가 지나치리만큼 일방적으로 고조되어서, 그야말로 터무니없이 '값싼 은혜'가 초기의 부흥사들에 의해서, 일반 성도들에게 더 깊은 논의와 여과됨이 없이 단순하게 전달되고, 소위 '성화 없는 칭의'가 당연시 인식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기독교 구원에 있어서, 칭의와 성화에 대한 이원론적인 해석은 곧 '복음과 율법'이나 '믿음과 행위'로 분열의 현상을 유발시키고 말았다"면서 "칼빈의 구원론의 핵심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요, 이로 말미암아 동시적으로 주어지는 '이중은혜'가 바로 '칭의와 성화'이다"라고 설명했다. "칭의와 성화의 불가분리적 유기성"과 성령사역의 동시발생현상을 함께 이해해야만 된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한국장로교회는 양적으로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성장한 교회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신앙생활의 여러 가지 병리적 현상들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여기에는 우리가 구원교리를 잘못 가르친 이유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박사는 "종교개혁 시대에,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는 사실상 당시에 부패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공로주의 구원관을 비판하면서 주창된 '개신교 신학의 기초교리'였다"고 말하고, "다시 말해서 마틴 루터에게 있어서, 이신칭의 교리는 그야말로 "그의 개신교회가 서느냐 넘어지냐"를 좌우하는 원리"라며 "루터는 '행함과 관계없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칭함을 받는다'는 대원칙을 벗어나는 듯이 보이는 야고보서를 복음적 서신이 못된다고 생각하여, '지푸라기 같은 서신'으로 평가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칼빈은 구원경륜에서의 '중생과 성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고,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뿐만 아니라 신약성경과 구약성경의 전체적 숲에서 모두 똑같이 영감된 말씀으로 수용하는 겸허한 자세로서,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배우고 가르치는 가운데 '성화와 중생의 교리'도 잘 이해하고 설명하게 되었다"면서 "칼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교리"로부터 칭의와 더불어 성화교리의 근간을 재발견한다"고 했다.

조봉근 박사는 이 지점에서 칼빈과 루터의 차이점을 살펴봤다. 그는 "물론 칼빈과 루터는 둘 다 칭의를 설명할 때, 인간의 죄성과 무능력, 하나님의 은혜, 그리스도 중심(대속교리), '오직 믿음'을 모두 공통적으로 주장하지만, 루터가 의중(意中)에 둔 사상은 '의롭다 칭함을 받는 것'은 단지 '믿음' 때문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때문'이라는 것"이라 설명하고, "마틴 루터의 이신칭의의 이해는 어쩌면 철저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면면히 흐르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루터가 성화교리에 대하여는 칼빈처럼 깊은 이해를 가지지 못했던 것은 한 마디로 그의 "성령에 관한 이해"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루터는 시대 상황적으로 신론이나 기독론을 넘어서, 성령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아직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신학은 삼위일체론적인 이해가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공.

반면 칼빈은『기독교강요』에서 구원론을 다루면서, 그와 더불어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더불어, 동시에 얻게 되는 구원의 유익은 바로 "성령의 은밀한 역사"로 이루어지게 됨을 자세히 논하고 있다. 칼빈은 "칭의와 성화를 분명히 구별하면서도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본질적으로 연합되어 있다"고 해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조 박사는 " 칼빈에게 있어서, 칭의와 성화는 성도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서 누리는 '이중적 은혜'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칼빈은 "만일 우리가 동시에 거룩함 속에 살지 않는다면, 오직 믿음으로 거저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은혜의 선물들은 마치 끊을 수 없는 줄로 묶인 것처럼 함께 가는 것이어서, 만약 누가 그 둘을 떼어놓으려고 한다면, 그리스도를 산산조각으로 찢어놓고 마는 셈이 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후대의 칼 바르트에게 있어서도 루터의 입장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여, 영감론과 성령론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였고, 오직 그의 포용적인 기독론적 해석으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양태론적 유니테리안의 입장으로 나갔고, 더욱이 그의 기독론(화해론)은 일반역사에서의 기독론과 전혀 다른 실존적 역사 이해와 해석으로 결국 세계교회협의회의 발기자가 되었으며, 칭의와 성화를 바르게 구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보수교단의 죽산학파와 정암학파 및 은혜학파는 주로 칼빈과 개혁주의 구원론을 따르고 있지만, 진보교단의 춘계학파와 장공학파는 주로 바르트와 자유주의자들의 구원론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철하학파의 경우는 칼빈과 웨슬리의 구원론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조 박사의 발표 외에도 김영한 박사(숭실대)가 "케직운동의 영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으며, "칼빈주의자 이수영 박사의 성령론에 관한 연구"(최윤배) "신학적 고찰: 베르너 앨러트 사상을 중심으로"(양찬호) "포스트 휴먼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조영호) "폴라누스 교의학의 신학적 구조"(한병수)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31차 정기논문발표회는 오는 11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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